2025년 3월 대만 트레킹 및 4월 중국 태항산
중국 태항산(太行山) 여행(1)-팔리구와 천계산 그리고 왕망령을 거쳐 비나리길과 만선선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5. 5. 6. 22:31
2025.4.24(목) 맑으나 이른 더위와 그다지 좋지 않은 공기질?
지난 3월의 나 홀로 타이완 트레킹 여행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와이프와 같이 하나투어를 통한 4박 6일의 중국 태항산 패키지 여행에 나서게 되었는데 이는 와이프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으로는 7년 만이고 패키지 여행으로는 거의 이십여 년 만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그런대로 무난하게 여행을 마치게 되었지만 역시나 선택관광과 쇼핑등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직장에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되는 일정때문에 부득이하게 선택하게 되었지만 앞으로는 패키지 투어를 가더라도 가능하면 노쇼핑과 노옵션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아무튼 어제 밤 10:45경 비교적 예정된 시간에 이스타 항공으로 인천공항을 떠나 현지 시간으로 역시나 예정된 시각인 0:20분경 말 그대로 중원 그중에서도 중심인 하남성(河南省)의 성도(省会)인 郑州의 남동쪽에 위치한 신정국제공항에 도착 후 무비자라서 입출국카드만 제출하고 입국 수속 후 가이드를 만나 16명의 일행이 함께 버스를 타고 근처의 "Novotel Airport" 호텔에 투숙하고 QR코드를 이용한 알리페이?만 기능한 로비의 자판기에서 가이드의 도움으로 작은 칭따오 캔맥주 한 캔을 구입하여 방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간단히 샤워하고 02시경 잠을 청하였는데 생각해 보니 이곳 정주에 다시 온 것은 거의 이십여 년 만인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한숨 자고 오늘 아침 6시경 일어나 1층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하는데 많은 수의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보여 이곳 태항산의 인기를 실감하였고 식사 후 7시 반경 차량에 올라 첫번째 목적지인 태항산맥의 남쪽 자락에 위치한 팔리구풍경구(八里沟风景区)를 향하였다.
사실 통상 태항산이라 함은 어느 한개의 산을 뜻하는 게 아니라 남북 약 600킬로 동서 약 250여 킬로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맥으로 약간 과장하면 대한민국만한 태항산맥 전체를 뜻한다고 하며 산서성과 하남성 그리고 하북성에 걸쳐 있는데 지질학적으로는 약 8억 년 전에 융기한 사암층이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곳곳에 거대한 협곡을 만들어 놓았고 또한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사자성어인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배경이 된 산이기도 하다.
숙소를 떠난 차량은 인구가 천삼백만이라는 정주 시가지를 좌측으로 두고 밀등으로 온통 푸르게 변한 평원을 북으로 달려 황하를 건너고 휴게소에서 잠깐 쉬기도 하며 약 두 시간 반이 지난 10시경 첫 번째 목적지인 팔리구 입구에 도착한 후 차량과 셔틀 그리고 도보를 이용하여 길이가 팔리(3.2킬로?)에 이른다는 골짜기의 끝에서 수량의 부족으로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런대로 주변과 어울리는 거대한 天河瀑布를 한바퀴 돌면서 관람하고 다시 입구로 돌아 나오다가 중간쯤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하늘의 경계라는 뜻을 가진 천계산(天界山) 풍경구 입구에 도착하여 다시 셔틀로 갈아타고 가파른 계곡을 따라 괘벽공로(挂壁公路)를 통과하여 산 중턱에 위치한 정봉관에 도착하니 정오경이 되어 부근의 정봉관빈관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하였다.
이후 케이블카와 도보를 이용하여 천계산 정상(해발 1570미터)에 올라 사방으로의 거대한 조망을 즐기고 잠시 노자의 흔적이 서린 노야정(老爺顶)을 들렀다가 하산한 후 다시 전동카를 이용하여 약 7킬로 길이의 운봉회랑이라 불리는 천계산 중턱을 따라 조성된 길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두세 군데의 조망처에서 내려 아찔한 잔도도 체험하고 오전에 갔었던 팔리구를 포함하여 멋진 조망도 즐기고 오후 3시경 원점회귀함으로써 천계산 탐방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다시 관광지내 셔틀을 이용하여 산서성(山西省) 경내로 넘어가 북쪽으로 한참을 달려 오후 3시 반경 전한 말 한나라의 신하로써 반역을 일으켜 한나라를 뒤집고 기원후 8년 신나라를 건국하여 잠시 황제의 자리에 있다가 기원후 25년 후한 광무제에게 쫓겨난 왕망이 군사들과 함께 머물렀다는 왕망령(王莽嶺) 관광지에 도착하고 이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의 전망대에 올라 약 1시간 동안 시계방향으로 관일대와 방지애 등등을 거치며 멋진 산상 트레킹을 하였는데 방지애 이름의 절벽에서는 2004년 우리나라의 조훈현 국수와 중국의 진조덕이란 바둑 고수가 대국한 장소라고 적혀있어 깜짝 놀랐기도 하였는데 정말 이곳에서 바둑을 두면 신선 같은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다시 셔틀 버스로 산아래로 내려와 또 하나의 멋진 괘벽공로중의 하나인 우리말로는 비나리길이라 불리는 "곤산괘벽공로"를 통과한 후 만 명의 신선이 노닌다는 만선산 관광지를 거치며 곽량촌 사람들이 손으로 뚫었다는 또 하나의 괘벽공로를 직접 발로 걸어보는 경험도 하면서 만선산(万仙山)을 통과하여 입구로 나오니 이미 해가 지면서 시간이 저녁 7시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여 부근의 계곡가에 위치한 전원풍의 중국식당에서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였는데 오늘 하루 강행군으로 피곤한 가운데서도 배가 고파서인지 음식이 대단히 맛이 있어 거나하게 저녁을 하고 다시 차량에 올라 북으로 약 2시간 가까이 달려 태항산 탐방의 중심지로 앞으로 연속 삼 박을 보낼 임주(林州)시의 "환빈서안호텔"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가까워 오는 늦은 시각이라 서둘러 방을 배정받고 샤워 후 다시 작은 맥주 한 캔을 마시고 그대로 잠에 골아떨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