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대만 트레킹 및 4월 중국 태항산
대만(臺灣) 트레킹(4)-양명산(陽明山) 국가공원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5. 3. 23. 15:01
2025.3.16(일) 흐리고 약한 비 그리고 오락가락 날씨
오늘은 그렇게 심한 비 예보는 없기에 역시나 일층의 카페에서 샐러드와 커피 한잔으로 아침 후 타이베이 북쪽 외곽에 자리한 양명산 국가공원을 트레킹 하기 위하여 숙소에서 멀지 않은 중산시장 버스 정류장에서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트레킹의 출발지로 생각해 둔 샤오요우컹(小油坑)으로 환승 없이 한 번에 바로 가는 1717번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사실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1717번 외에도 260번과 紅R5번 버스도 있으나 이경우에는 양명산 중턱의 버스종점(陽明山 總站)에서 내려 108번이나 124번 셔틀 버스로 환승하여야 하기에 마침 바로 가는 1717번 버스 시간이 맞아 타게 되었고 버스는 시가지를 벗어나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산록에 접어들어 10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소유갱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해발이 약 800 미터로 높아서인지 비를 머금은 운무가 몰려오고 상당한 비바람이 불면서 유황 냄새와 더불어 차가운 기운이 엄습하였다.
하여 서둘러 경량 패딩도 꺼내어 입고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은 상당한 숫자의 현지 등산객들과 같이 이곳의 최고봉인 칠성산(七星山, 해발 1120미터) 정상을 향하는데 짙은 운무와 안개비가 강한 바람에 날리며 주변 풍광이 수시로 변하고 있었고 이또한 나름대로 운치는 있었으나 연일 계속되는 좋지 않은 날씨에 약간의 실망감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트레일 주변 여기저기에서 피어나는 유황 연기와 냄새에서 이곳이 활화산임을 보고 느끼며 죽순을 채취하여 하산하는 고단한 삶의 현장이기도 한 산죽 지대를통과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데 날씨는 여전히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고 이는 11시쯤 칠성봉 정상에 올라서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정상은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어 그냥 타인들을 배경으로 인증샷만 하나 찍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여 칠성산 동봉을 지나 11시 반경 계획하였던 일정의 중간쯤 되는 렁쉐이컹(冷水坑)에 당도하여 도로를 건너 다음 목표인 칭티엔캉(擎天崗)이란 고산초원지대로 가려다가 다시 하늘이 흐려져 구름으로 뒤덮이는 것을 보고 약간은 짜증이 나기도 하여 이곳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침 지나가던 108번 셔틀을 타고 환승 버스주차장으로 돌아온 후 260번 버스를 환승하여 타이베이 시내의 중산시장에서 내렸다.
그리고 우선 부근의 편의점에서 뜨끈한 컵라면으로 점심 요기를 하고 번화가인 중산 지하철역 부근의 남경로를 따라 산책하다가 재춘관이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발마사지 가게에서 700원에 30분간 발마사지를 받은 후 다시 남경로를 따라 거리의 계란빵도 사 먹으며 서쪽으로 걸어 엄청난 사람들로 붐비는
디화제 거리와 다따오청 부두가를 산책 후 역시나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닝샤 야시장"에서 줄을 서서 이른 저녁 삼아 크로켓 빵으로 만든 듯한 샌드위치와 새우전의 두 가지 음식을 맛보았는데 배가 그득하게 되었다.
이후 천천히 운동삼아 거리를 걸어 멀지 않은 숙소로 돌아와 근처의 편의점에 앉아 이제는 마지막인 대만 맥주를 마시며 또한 불빛에 어리는 거리의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들을 바라보며 대만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