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광주 앵자봉(해발 약 670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10. 10. 16:02
2024.10.9(수) 비교적 좋은 가을 날씨
오늘은 한글날로 다시 생각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한글은 놀라운 문자이고 또한 이를 창제한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이 솟는다.
날씨도 괜찮고 하여 홀로 오랜만에 공휴일 산행을 나서게 되었는데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인파로 북적일 것이 뻔한 유명산을 피하여 오늘은 경기도 광주시와 여주시에 걸쳐 있는 앵자봉이란 약간은 특이한 이름의 산을 가기로 하고 양평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9시 정각 양평 버스터미널 출발의 4-9번 시내버스를 타고 회차지인 강하면 항금리에 9시 35분경 내려 생각보다 많은 전원주택들로 상당히 규모가 있는 마을길을 따라 계곡 쪽으로 주어재란 여주시 산북면 주어리를 잇는 안부를 향하였다.
헌데 마을의 끝부분에서 시멘트 임도길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계곡의 등산로에 접어드니 사람이 크게 다니지 않아서인지 칡을 비롯한 덩쿨들과 온갖 잡목들 그리고 많은 거미줄들이 트레일을 막고 있어 상당히 고역이었으며 선답자의 트레일을 참고로 하였음에도 주어재 직전에선 결국 길을 헷갈려 11시경 주어재가 아니라 약간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이후 스산한 가을 바람 소리를 들으며 남서쪽으로 낙엽들이 뒹구는 능선을 따라 몇 군데 갈림길을 거쳐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도중의 트레일에서 와는 달리 전망데크가 높이 있어 조망이 근사한 앵자봉 정상에 도착하여 사방으로의 멋진 조망을 즐긴 후 부근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점심 요기를 하며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나 잠시 능선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의 천진암 계곡쪽으로 하산하여 비록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근세기 한국 천주교 전래 시기에 신념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이들을 잠깐 참배하고 이후 다음에 방문할 때를 위하여 엄청난 크기의 "경기도 청소년 야영장"을 여기저기 들러보고 오후 2시 반경 우산리의 시내버스 회차지에 도착하여 2시 40분 출발의 서울 강변역 행 13-2번 시내버스에 오름으로써 게획하였던 일정을 무사히 끝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