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2024년 여름, 강원도 태백여행(1)-매봉산 "바람의 언덕"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8. 24. 18:31

2024.8.21(수) 잔뜩 흐리고 간간히 약한 비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말이 실감 나듯 한해 한해 더욱 더워지는 여름으로 인하여 올해도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어 오래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원한 곳 중의 하나인 태백 여행을 계획하고 "태백고원 자연휴양림" 야영장을 2박 3일 동안의 숙소로 예약해 두었었다.

그리고 오늘 떠나는 날이 되었는데 그저께 대만 부근 바다에서 열대저압부로부터 소형 태풍으로 발달한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이른 아침부터 상당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오늘밤만 지나면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고 또한 태백 지역은 영향이 가장 적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와이프와 집을 나서 나는 수년 전에 이미 한번 가보았으나 와이프를 위하여 오늘의 일차 목적지로 예정한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향하였다.

중앙고속도로상의 치악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과 요기를 하고 제천 IC에서 고속도로를 나와 고속도로 못지 않게 잘 만들어진 국도를 따라 영월과 정선의 사북 고한을 지나니 태풍의 중심에서 빗켜나며 비는 잦아들었으나 아무래도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이후 백두대간상의 두문동 터널을 통과하여 태백시 경계에 들어선 후 다시 북으로 33번 국도를 따라 조금 달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이자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삼척 오십천을 나누는 분수령인 삼수령(三水嶺)을 거쳐  오후 1시가 조금 못된 시각 잔뜩 흐리고 간간히 이슬비도 내리는 목적지에 도착하였는데 평일이고 또한 궂은 날씨로 인하여 탐방객들이 별로 없어 걱정과는 달리 삼수령에서의 차량 진입은 아주 수월하였다.

장시간 운전으로  몸도 뻣뻣하고 또한 고랭지 배추밭 사이의 질퍽거라는 시멘트 농로길을 차량으로 다니기가 민망하여 한 군데 차량을 주차하고 약 1시간에 걸쳐 비록 좋지 않은 날씨이지만 운동삼아 사진도 찍고 조망도 즐기며 한 바퀴 돌았는데 잔뜩 찌푸린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였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서

 

이후 태백 시내의 하나로 마트를 들려 태백 한우와 여러가지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고 시내의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黃池)를 잠깐 들렀다가 숙소인 태백고원 자연 휴양림 야영장의 6번 사이트에 이틀 동안 머물 사이트를 구축하고 샤워 후 서울과 달리 훨씬 시원한 느낌의 숲 속에서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풀벌레들의 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간간이 내리는 이슬비 소리 등의 자연을 벗 삼아 잠에 들었다.

테벡 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황지

 

 

태백고원 자연휴양림 야영장 6번 사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