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2. 12. 10:22

2024.1.19(금) 구름 약간

지난 약 2주간은  날씨도 좋지 않은데 더하여 무력감과 우울감으로 파트타임으로 잠깐식 일하는 것 외에는 집안에만 있다가 오늘 실로 오랜만에 눈 쌓인 겨울 백운대 정상을 가려고 10시가 넘은 시각 집을 나서 전철을 이용하여 북한산우이역에 내렸다.

그리고 구름이 조금은 끼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날씨 속에 또한 평일이라서 그렇게 붐비지 않은 한적한 등산로를 따라 부정적인 감정들을 떨쳐버리고 군데군데 눈이 쌓인 언제 보아도 좋은 인수봉을 늘 시야에 두고 오르다가 하루재 부근에서는 뜨끈한 컵라면으로 간단히 속도 채우고 아이젠을 착용 후 본격적으로 눈과 얼음으로 덮인 등산로를 따랐다.

백운산장과 위문을 지나면서 터지기 시작하는 대단한 겨울 조망을 즐기며 백운대 정상을 향하는데 등산로 곳곳에서 눈에 띄는 작은 새들과  유기된 개와 고양이등 애처로운 모습의 생명체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오후 1시 반이 조금 지나 오른 백운대의 태극기는  여전히 힘차게 휘날리고 있었으나 작금의 국제정세와 남북관계에 생각이 미치자 분단 현실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고 또한  개인이나 국가나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운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으나 잠시나마 정상에 서서 먼 하늘을 바라보며 제발 이 세상에 정치와 종교가 제 역할을 다하여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눈 덮인 북한산 주능선의 장쾌한 조망을 감상하며 주능선과 산성을 따라 용암문과 동장대 그리고 대동문을 거쳐 아카데미 하우스 쪽으로 하산하려 하였으나 최근의 낙석 발생으로 그쪽 등산로가 폐쇄되어 하는수 없이 소귀천 계곡을 통하여 원점으로 회귀하였는데 마지막 순간에 보이는 도봉산이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져 다음에는 겨울 도봉산을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산행으로 다시 활력을 얻은 것 같아 힘차게 전철에 올라 집을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