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완주)
남파랑길 45코스(역방향으로, 중현 하나로 마트에서 남해 스포츠 파크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2. 6. 21:59
2023.12.7(목) 맑고 포근
다행히 이번주 후반부는 미세먼지도 없는 등 날씨가 그런대로 괜찮아 2박 3일 동안 지난여름 6월에 일
시 중지한 남파랑길을 이어서 걷기로 하고 남부 터미널에서 간단히 우동과 김밥으로 아침 후 07:10분발 남해행 첫 버스에 올랐다.
부지런히 달린 버스는 4시간 반 정도 걸려 11:40분경 도착한다는 예상을 깨고 11:25분경에 남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게 되었고 따라서 원래는 터미널에서 간단한 점심 후 12:35분 출발의 101번 버스를 타고 45코스의 출발점이자 오늘 예약해 둔 숙소인 서상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한 사상면으로 가서 순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하였던 계획을 변경하여 11:30분 출발 대기 중인 102번 버스를 타고 45 코스 종점인 중현 하나로 마트에 가서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나중에 숙소로 돌아오는 문제 등에서 편할 것 같아 부랴부랴 102번 버스에 올랐고 버스는 타자마자 바로 출발하였다.
정오가 채 못되어 중현 하나로 마트에 도착하여 점심 용으로 컵 라면과 빵 그리고 과자를 구입한 후 이정표를 따라가니 금방 바닷가 쪽으로 빠지게 되었고 한적한 바닷가 양지바른 곳에서 요기를 한 후 남해의 특산물인 푸릇푸릇한 시금치와 유자나무가 곳곳에서 삭막한 겨울 풍경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아름답고도 상당한 규모가 있는 노구마을을 지나 다시 바닷가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랐다.
이후 트레일은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주는 비취색의 바다와 인접한 나지막한 구릉들과 밭 사이의 소로를 따라 유포 마을과 염해 마을을 거쳐 계속하여 남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과하다고 생각되는 큰 규모와 고급스러운 시설의 수많은 펜션들이 자리한 아름다운 해안길을 따라 몇 개의 작은 포구들을 지나고 바다 건너 서쪽으로는 여수 지역을 바라보며 걷다 보니 어느덧 오후 4시가 넘어서며 목적지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트레일은 바닷가를 벗어나 서상항과 스포츠 파크를 내려다보며 산기슭을 지난 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는 오후 4시 반경 이제는 약간 익숙하기도 한 서상 게스트하우스 앞의 45 코스 출발점을 가리키는 안내판 앞에 섬으로써 45 코스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후 예약해 둔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을 하는데 오늘은 손님이 나 혼자라서 12인 도미토리를 예약하였음에도 주인장의 배려로 2인실을 혼자 쓸 수 있었고 이어서 따뜻한 샤워 후 서상 마을에서 유일하게 문을 열고 있던 차송송 이란 예쁜 이름의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곁들여 오늘의 메뉴인 닭개장으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조용히 혼자서 TV를 보다가 08:42분에 서상 삼거리에서 중현 하나로마트로 가는 101번 버스를 타기 위하여 07:00시에 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