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완주)

남파랑길 41 코스(천하 마을에서 원천항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3. 5. 12. 23:26

2023.5.2(화) 어제에 이어 좋은 날씨

어제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이른 시간인 저녁 9시경에 잠에  골아떨어졌음에도 아침에 일어나니 7시가 되어 가고 있었고 온몸은 건강한 피로감?으로 뻐근하여 스트레칭 후 쿠키와 견과류 그리고 커피로 간단히 요기하고 07:50 분경 숙소 부근의 버스 정류장에서 07:45분 미조항 출발의 503번 버스를 타고 불과 세 정거장 거리인 천하 마을에 내리니 아직 8시가 채 덜된 시각이었다.

오늘도 맑은 날씨 아래 몽돌로 이루어진 천하 마을 해변으로 내려간 후 해변을 따라 금포 마을을 지나 언덕을 넘어선 후에는 바닷가 절벽위의 짙은 숲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우리나라의 가슴아픈 현실을 나타내는 군부대의 경계 작전 지역이 나타나고 이지역을 통과하여 고도를 낮추니 바로 이곳 남해의 유명 해수욕장의 하나인 상주 은모래 해변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주 이쁜 원을 그리며 고운 모래로 덮힌 해변은 아직은 한적하지만 여름에는 대단할것 같았고 또한 해변 뒷쪽 멀리 우뚝 솟아있는 바위로 이루어진 금산은 대단한 기세가 느껴졌는데 과거 한두차례 정도 차량을 이용하여 올랐던 적이 있었지만 갑자기 이번 기회에 금산도 한번 제대로 올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상주 은모래 해변을 지난 트레일은 다시 30여분 이상 해안의 절벽길로 이어지고 난 뒤 대량 마을의 뒷산으로 올라서게 되면서 바로 아래의 대량 마을과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인 노도 그리고 앵강만 바다 건너 가천 다랭이 마을 뒤의 설흘산까지 한꺼번에 조망되는 대단한 풍광을 보여주어 그곳의  정자에서 조망과 간식을 즐기며 한참을 휴식하였다.

이후 다시 길을 떠나 대량 마을로 내려서니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당나무 아래에는 두분의 할머니께서 주위를 청소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는 또한 경배의 대상이 되는 새끼줄로 둘러싸인 돌도 놓여 있어 나도 천원짜리 지폐 하나를 새끼줄 사이에 끼워 두고 잠시 할머니들과 건강 등등을 소재로 얘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대량 마을을 지난 트레일은 뜨거운 햇살 아래 포장도로를  따라 소량 마을과 두모 마을을 거친 후 다시 절벽 위 산길을 따라  벽련 마을로 이어지는데  트레일 내내 좌측으로는 노도와 앵강만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금산이 조망되고 뿐만 아니라 곳곳에는 이팝나무와  아카시아 꽃 향기가 진동하는 멋진 트레일이었다.

그리고 벽련 마을에 도착한 후 부터는 앵강만 건너로 남해의 또 다른 명산인 송등산과 호구산이 계속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마을을 지나자 마자  나타난 도로에서 부터 원천항까지의 마지막 구간은 갓길과 보행로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엄청나게 큰 대형 트럭을 포함한 많은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좁은 이차선의 차량 도로를 공포에 떨면서 걸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으나 오후 1시 반경 약 16 킬로의 거리를 5시간 반만에 걸어 무사히 원천항에 도착하였다.

또한 최근에 41 코스의 종점이 약 2 킬로 더 나아간 남해 바래길 안내센터로 바뀌었다고 하나 중요한 부분이 아니어서 무시하고 이곳에서 41 코스를 끝내기로 하고 부근의  금산 횟집 이라는 곳을 찾아들어 시원한 물회로 맛있는 점심을 한 후 휴식을 취하며 다음 일정을 생각해 보았는데 숙소를 고려한 동선과 코스의 난이도 등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결론적으로 오후에는 42 코스를 이어가지 않고 남쪽에서 오르고 내려오는 제대로인 금산 등정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오후 2시 45분 경 이곳 원천 마을에서 역시나 501번 버스를 타고 금산 아래 19번 국도변의 두모 계곡 입구를 향하였다.

천하 마을에서 원천항에 이르기 까지의 남파랑길 41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