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완주(完州) 천등산(해발 707 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8. 13. 19:28

2021.8.13(금)흐리고 무더움

어제 저녁에 잠이 잘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늦게 잠들었음에도 새벽 5시가 채 못된 시각에 눈이 떠지고 이 후 아무리 잠을 청해도 소용이 없었다.

하여 오늘도 야간 근무이니 오후 3 시 까지 시간이 있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우유와 미숫가루로 아침을 때우고 배낭을 챙겨  6시 경 숙소를 나서니 날씨는 잔뜩 흐린 가운데 더위가 조금은 수그러 들었다지만 아직도 30도 이상의 낮기온 이고 습도까지 높으니 상당히 무더운 느낌이다. 

오늘의 행선지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의 대둔산 바로 남쪽에 솟아 있어 주변 조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천등산을 가기로 하고 대전 IC에서 고속도로에 올라 호남고속도로 지선의 논산시 양촌IC에서 내린 후 지방도와 국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로 생각한 원장선(元長仙) 마을을 향하는데 거리는 60여 키로 정도여서 7시가 조금 못된 이른 시각에 도착하였지만 주차가 여의치 않아 부근의 천등 삼거리에 있는 한국 게임과학 고등학교 입구에 주차한 후 마을 중간에 위치한 들머리로 들어섰다.

원래는 이렇게 까지 일찍 움직일 생각은 아니었지만  10 여일 뒤에 그동안 나름 정 들었던 대전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잠도 오지 않았고 또한 그 사이에라도 부지런히 주변을 다니자고 생각하며 절정에 다다른 여름의 이른 아침 기운을 느끼며 오르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시야를 가리는 상당한 잡목들과 그사이에 수없이 걸쳐있는 거미줄 때문에 상당히 귀찮았고 뿐만 아니라 높은 습도로 인한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며 서서히 고도를 높혀 출발한지 약 1시간이 지난 8시경 부터는 시야가 트이며 암릉과 멋있는 소나무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르는데 기대 이상의 조망을 보여 주어 이곳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정상에 조금 못미친 감투봉에 오르니 지금까지 보이는 남쪽의 운장산 일대의 조망과 더불어 안부 너머 천등산 정상과 바로 북쪽의 대둔산까지 조망될 뿐 아니라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와 대단히 상쾌하였고 또한 어느 산객이 큰 바위 윗부분 틈새에 재치있게 세워둔 감투봉이라는 손바닥 만한 작은 정상석은 저절로 미소가 나오게 하였다.

 이 후 안부를 지나 바로 천등산 정상에 올라 배낭을 놓고 인증샷을 찍은 후에는 광대소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중간의 멋있는 소나무가 서있는 바위 절벽과 중간쯤에서 만난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절묘한 위치의 기도처도 인상 깊었다.

또한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 위치한 연속적인 무명폭 지대에서는 이삼십명의 사람들이 암벽타기를 교육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 개인적으로 늘 하고 싶었으나 결국은 못한 나 자신은 이제는 너무 늦어 버린 것 같아 진한 아쉬움이 밀려 오기도 하였다.

헌데 마지막으로 계곡을 빠져나오니 괴목동천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하천 주변과 그 일대가 광범위하게 모두 파헤쳐져 있어 의아 하였는데 알고보니 오랜 세월 동안  농어촌 공사에서 시행하는 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따라서 주변에는 당연히 여러가지 민원성의 플래카드들도 걸려있어 산에서의 즐거웠던 마음이 사라지고 상당히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댐 때문에 이미 상당히 윗쪽으로 대둔산 남쪽 지역을 지나 배티재를 넘어 대전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도로가 이설되어 있었고 따라서 구 도로를 따라 차량을 주차해둔 곳으로 돌아오니 출발한지 4시간 반이 넘어서 정오가 되어 가고 있었다.

이어서 올 때와는 달리 17번 국도를 타고 바로 북쪽으로 올라 가기로 하고 출발하여 대둔산 남쪽 지역을 통과하는 순간 삼십여년전 이제는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과 같이 한 번 이곳을 통하여 대둔산을 올랐던 기억이 떠올라 잠깐 들려 사진 몇장을 찍은 후 배티재를 넘어 충남 금산 지역으로 들어와 복수면 소재지를 지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막국수 집이 있어 마침 점심 때도 되었기에 들어가 시원한 물 막국수로 맛있는 점심을 하였는데 알고보니 맛집으로 대단한 집이라는 우연도 있었다.

 

완주 천등산을 천등 삼거리에서 원장선마을을 들머리로 하여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충남 논산시에 속하는 북쪽의 수락계곡쪽과는 달리 전북 완주군에 속하는 대둔산의 남쪽 지역에서 바라본 모습

 

알고보니 유명 맛집이었던 복수면 소재지의 복수 막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