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임실(任實) 옥정호(玉井湖)반의 국사봉(해발 475 미터)과 오봉산(해발 513 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8. 10. 19:31
2021.8.7(토)연일 폭염
계속되는 폭염으로 밤새도록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자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도 무언가 몸이 찌뿌듯 한 느낌이라 숙면을 취하지도 못하고 7시경 일어나 와이프와 같이 미숫가루를 태운 우유와 참외로 아침을 하고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위치한 옥정호의 붕어섬 조망으로 유명한 국사봉과 오봉산을 등산키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벌써 뜨거워 지기 시작하는 도심을 떠났다.
그리고 대전남부순환, 호남고속도로지선, 호남고속도로, 완주순천 고속도로와 지방도와 국도를 차례로 거쳐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목적지 부근의 옥정호반에 자리한 요산공원에 도착하여 한 바퀴 둘러 보는데 이곳에서도 요즘 전국 여러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붕어섬을 연결하는 출렁다리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어 꼭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 많은곳에서 이런 출렁다리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니 너무 지나치지나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였다.
이어서 도로변의 국사봉 들머리에 위치한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런 폭염 속에서도 벌써 여러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어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도 서둘러 준비하여 10시경 급경사의 데크 계단을 따라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급경사라고는 하나 어차피 해발이 사오백대에 불과하여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붕어섬의 전망이 훌륭한 전망대를 지나고 이어서 국사봉에 당도하였는데 이곳의 전체적인 조망도 대단하였다.
이후에는 시계반대방향으로 오봉산을 향하여 긴 내리막을 내려선 후 오봉산의 1.2.3.4봉은 날씨가 너무 뜨거워 능선길이 아니라 능선의 좌측 바위밑 그늘로 우회하는 트레일을 선택하여 4봉과 5봉 사이의 절골재에 이른후 이어서 오봉산 정상에 올랐는데 이곳의 조망도 역시나 호수와 겹겹이 굽이치는 듯한 산그리메들이 어울려 대단하였다.
그리고 정상에서 쉬면서 하산 방법을 생각해본 결과 이곳으로 오면서 만났던 몇 사람들과 같이 온길을 되돌아 원점 회귀하는 것이 너무 싫어 그대로 호반의 도로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진행하여 이후에는 와이프는 도로변에 기다리고 나 혼자서 불과 2 킬로에 못미치는 도로를 따라 차량을 회수키로 하고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였다.
12시 반경 도로에 다다르고 이어서 혼자 다행히도 가로수로 인하여 나름 그늘이 있고 경사가 그렇게 심하지 않은 약 1.9 키로의 749번 도로를 걸어 차량을 회수하니 출발한 지 약 3 시간이 경과한 오후 1시경이 된 시각이었다.
이 후 와이프를 태우고 오늘의 숙소로 미리 예약해둔 그렇게 멀지 않은 순창군 구림면에 위치한 2019년 봄에 한번 갔었던 국립 회문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을 향하여 옥정호를 가로질러 남으로 향하였고 휴양림 입구의 가게에서 이곳 로칼 막걸리 한병을 구입 후 야영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날씨가 상당히 더운 가운데 어차피 1박에 불과하고 소나기를 포함하여 비도 전혀 올것 같지 않고 무엇보다도 귀찮니즘이 발동하여 예약해둔 202번 데크에 햇빛을 가능하면 피하여 타프는 생략하고 텐트만 서둘러 피치하고 난 뒤 시원한 샤워를 하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침도 간단히 하고 점심은 산에서 간식으로 대신하여 약간 배가 고팠기에 와이프가 준비해온 명태전과 김치를 안주로 하여 우선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고 난 뒤 저녁때 까지 휴식을 취한 후 저녁에는 다시 돼지고기 목살을 주 메뉴로 소주를 곁들여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잠을 청하였는데 아직은 많이 더우나 모든것이 제행무상이고 오늘이 벌써 절기상으로 입추(入秋)이니 이제 곧 이 더위도 물러가 기억속에는 그리움으로 남게 되리라는 곳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자는 도중에는 가끔 데크위에 도토리등의 나무 열매들이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