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민어(民魚 혹은 鰵魚 )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8. 9. 19:00

2021.8.6(금)폭염속에 간헐적인 소나기

어제 퇴근 후 티브이를 보다가 우연히 국민배우 최불암씨가 진행하는 "한국인의 밥상"이란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고 그 내용은 전남 영광군에 속해 있는 낙월도의 전통과 음식에 대한 얘기였는데 젓갈들과 병어, 조기, 우럭등의 생선 그리고 특히 여름에만 난다는 고급 어종인 민어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서남해에서만 여름철에 잡히는 조기와 같이 민어과에 속하는 민어는 그 이름도 참조기 면자를 쓰는 면어 혹은 다금바리 민자를 쓰는 민어로도 불리며 백성 민자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과거 민어를 진상받은 임금이 백성을 어엿비 여기어 그렇게 했다는 등 여러가지 얘기가 있지만 정약전 선생이 자산어보에서 면어의 속명라고 얘기한 것이 개인적으론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부레부터 껍질까지 어느 한부분도 버릴것이 없다고 얘기할 정도로 맛있고 특히 여름철에 좋다고 ? 하여 불현듯 오래전에 두어번 맛 본적이 있는 민어가 갑자기 먹고 싶어졌고 마침 오늘 저녁 오랜만에 주말을 함께 보내기 위하여 서울 집에서 오는 아내와 같이 민어를 맛 보기 위하여 검색을 해보니 유성쪽에 강경옥이란 나름 유명세가 있는 집이 있어 2인 십만원에 코스 요리를 예약해 두고 저녁 6 시경 대전역에서 와이프를 픽업하여 식당을 향하였다.

사실 먹는 것에 대하여는 뭐든 잘 먹고 크게 까탈스럽지가 않아 일부러 큰 수고를 하면서  맛집과 좋은 음식을 찾아 다니지는 않는 편이나 이번에는 방송의 영향인지 꼭 한번 민어 요리를 제대로 먹고 싶었는데 아마도 혼자 이곳 대전에서 객지 생활을 한지도 4년 째에 접어들며 귀찮음으로 인하여 대충 먹고 지내었고 특히 최근 들어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았다.

퇴근길의 차량 정체를 뚫고 식당에 도착하니 이곳 대전도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4 단계로 격상되어 이런저런 절차를 거친 후 방으로 안내되어 부레와 내장등의 다양한 부위의 회로 시작하여 전, 튀김, 우여(웅어) 무침 그리고 조기 구이와 마지막으로 탕까지 대전의 린 소주를 한병 곁들여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나름 기분좋은 저녁식사를 하고 운전대를 와이프에게 맡기고 숙소로 돌아왔다.

 

민어 요리 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