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7. 9. 16:18

2021.7.8(목) 흐리고 가끔 약한 비

지난 주 토요일 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어 지난 밤까지 전국적으로 특히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상당한 비 피해가 발생하였고 대전 지역도 지난 밤과 새벽녁에 상당한 비가 내려 대전 시내를 흐르는 하천에 홍수 주의보가 발령 되었다는 안전 안내 문자가 야간 근무를 하는 오늘 새벽녁에 두 차례나 왔지만 날이 밝으면서 서서히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언듯 푸른 하늘이 보이기도 하였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여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려니 엄청나게 무더운 날씨로 인하여 좁은 숙소에 있기가 답답하기 그지 없고 또한 앞으로 수일간은 장마가 소강 상태라고 하여 숲나들e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다행히도 지금까지 가보지 못하였던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이 한적하여 내일이 근무임에도 새벽같이 일어나  돌아오기로 생각하고 4번 영지를 예약한 후 부근의 식당에서 보쌈을 하나 테이크 아웃하고 서둘러 준비하여 약 20 여킬로 거리의 휴양림을 향하였다.

오후 3시경에 도착하여 발열 체크와 입실 확인 후 울창한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둘러싸인 야영장의 4번을 찾아 간단히 텐트를 피치하고 야영장을 한바퀴 둘러 보는데 전체적으로 그늘이 좋고 대부분 파쇄석으로 이루어진 20 개의 영지가 비교적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으며 샤워실도 냉온수가 잘나오고 에어컨까지 설치되어 있고 개수(세척)실에도 큰 공용 냉장고 2대와 냉온 정수기 그리고 전자레인지도 2대가 구비되어 있을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야영객은 나 외에도 2팀 정도가 더 보였다.

이 후 각 영지 옆에 하나씩 설치된 테이블에서 가져간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는 가져간 보쌈을 안주로 하여 반주를 곁들여 간단히 저녁을 하고 밤 사이에 소나기 예보가 있어 모든 짐들을 비에 젖지 않도록 정리한 후 자연의 소리들을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였다.

그리고 잠 자는 도중인 새벽 3시경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뜨니 심하지는 않지만 비가 내리고 있어 다시 한번 정리 후 텐트 문을 닫고 잠을 이어갔고 다음날 아침 7시경 일어나니 비는 거의 그쳐 있었으나 텐트 플라이가 많이 젖어 있었다.

하지만 정상 출근해야 하고 또한 어제 저녁에 과음 과식한 것 같아 간단히 진한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서둘러 젖어있는 텐트를 대충 정리 후 8시 경 야영장을 나섰는데 비록 아주 짧고 시간에 쫓기는 하루 밤이었지만 마음만은 편안하게 가지려고 노력하며 다시 생업을 위하여 도심으로 향하였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