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구미(龜尾) 천생산(天生山 해발 407 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6. 30. 15:32
2021.6.28(월)맑은편이나 무더움
이제 서서히 여름 무더위가 찾아오는 느낌이나 아직 장마도 시작되지 않는 등 올해도 작년과 같이 기상 이변이 심할 모양이라 여러가지로 걱정이 된다.
지난 주말 근무로 주어지는 월요일 오후부터 화요일까지의 대체 휴일을 이용하여 대구에 들러 내일은 돌아가신 아버님 오남매의 배우자를 포함한 열분 중 생존해 계신 네분을 모시고 이미 돌아가신 세분이 모셔진 영천 호국원을 들른 후 고향 청송을 거치는 코스로 나들이를 계획하고 점심 무렵 퇴근하여 잠깐 쉰 후 오후 2시경 숙소를 나서 대구를 향하였다.
그리고 구미를 지나칠 무렵 갑자기 좌측으로 멀리 낙동강 건너 보이는 테이블 마운틴을 닮은 모습의 천생산이 눈에 들어 오는데 시간도 넉넉하고 또한 오래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올랐던 기억도 떠올라 들렸다 가기로 하고 급히 남구미 IC에서 나와 들날머리로 생각한 남서쪽 산록의 천룡사 아래에 위치한 천생산 도시공원 주차장을 향하였다.
낮은 산이고 또한 트레일이 크게 길지도 않다고 생각하였을 뿐만 아니라 어차피 준비가 없는 상태였기에 소나기에 대비하여 장우산 하나만 들고 출발하였는데 의외로 날씨가 굉장히 무덥고 경사가 있어 상당한 땀을 흘리고서야 정상에 도착하였다.
다행히도 약간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는 정상에서의 조망은 서쪽으로 낙동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구미 시가지와 그너머로 우뚝 솟은 금오산의 모습 등등이 예상대로 훌륭하였으며 아무도 없는 정상의 조망처인 미덕암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있다가 발길을 돌렸는데 작은 산에 더해 짧은 코스를 택하였기에 약 2.5 키로의 거리에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더 걸린 가벼운 산행이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아니하였다.
대구에 도착 후에는 밥 한그릇 사야 할 오랜 친구가 있어 들안길 먹거리 촌에서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어머님 댁으로 가서 샤워 후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일찍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