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 칠선계곡
2021.6.24(목) 흐림
지난 5월부터 과거 젊은 혈기가 펄펄하던 1977년 10월 초에 친구들과 같이 야영하며 칠선계곡을 통하여 천왕봉을 올랐던 추억을 되살리려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부지런히 드나 들었으나 예약과 내 시간의 문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마침내 6월 초에 오늘자로 20명 인원의 마지막으로 삼층폭포까지의 왕복 되돌아오기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종일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좋지 않은 날씨와 약간의 설레임 때문에 잠까지 설친 상태에서도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서 빵과 커피 그리고 깁밥을 산 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올라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하며 운전하여 집합 장소인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의 주차장을 향하였다.
고속도로에서 나와 산청군을 거쳐 임천을 거슬러 목적지에 이르는 길에 보이는 지리산군은 오늘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하여 군데군데 구름이 피어나고 있었고 강물도 흙탕물이라서 혹시나 입산 통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으나 7시 반의 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주차장에서는 다행히 탐방이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추성리를 항하다가 임천가에서....
추성리 입구와 주차장 부근의 계곡 풍광
본인 확인을 거쳐 간단한 안내 설명과 스트레칭 후 기념뱃지와 손목밴드까지 착용 후 8시경 가이드 분들의 안내로 주차장을 떠나 가슴 가득 설레임을 안고 산행을 시작하여 약 30분 후 두지동 마을에 도착하여 잠깐의 휴식 후 본격적으로 계곡으로 들어가 잘 관리된 트레일을 따라 어제의 비로 인한 풍부한 수량으로 오히려 진정한 계곡미를 느끼며 선녀탕과 옥녀탕 그리고 비선담을 거쳐 10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비선담 통제소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두지동 마을까지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을 거쳐 통제소까지
이어서 자물쇠가 채워진 쪽문을 열고 진입한 통제소 위쪽은 트레일에 인위적인 다리등의 인공적인 시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비로 인하여 바위들이 젖어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여야 했으나 역시나 칠선계곡의 명성에 걸맞게 통제소 아래쪽에 비하여 계곡미가 대단하였는데 아무리 옛 기억을 더듬어 보려고 해도 4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탓인지 도무지 기억을 해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10시 반경 도착한 치마폭포를 시작으로 이삼십분 간격으로 나타나는 이곳 칠선계곡의 백미들인 칠선폭포와 대륙폭포를 거쳐 정오가 약간 못된 시각에 오늘의 반환점인 삼층폭포에 당도하여 엄청난 크기의 폭포수 소리를 들으며 김밥으로 점심을 하고 12시 반경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진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다가오는 가을에는 꼭 칠선계곡을 통하여 천왕봉으로 오르리라 생각해 보았다.
치마폭포에서
칠선폭포에서
대륙폭포에서
삼층폭포에서
부지런히 하산을 지속하여 비선담 통제소를 통과하니 상당한 일반 탐방객들도 보였으며 오후 3시경 두지동 마을에서 인원 확인 후 해산을 하고 추성리 마을로 내려오다가 혼자서 약 30분 간 시간을 내어 추성 마을의 윗쪽인 약간은 옆길에 위치한 그러나 대단한 풍광이라는 용소를 탐방하고 그 아래 계곡에서 족욕도 하였는데 수량이 풍부하여서 인지 용소의 풍광 역시 그 명성에 걸맞게 대단하였다.
용소에서
이후 주차장에 도착하니 출발한지 약 8시간이 지난 오후 4시 정도가 되었고 거리는 15 키로가 넘어 약간은 피곤하기도 하여 서둘러 온길을 되돌아 나가다가 용유담(龍遊潭) 부근의 임천가에서 아침에 올때 와는 달리 날씨가 조금 개어서 와불산과 하동 독바위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으며 또한 동호 마을 입구에는 이곳을 무대로 한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遊頭流錄)에 대한 안내판도 서있어 언젠가 점필재 선생의 흔적을 따라 이곳도 꼭 한번 올라봐야 겠다는 숙제를 가슴에 품고 대전을 향하였다.
아침에는 보이지 않던 와불산의 부처님 누운 형상과 함양 독바위의 모습
동호 마을 입구에 서있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에 관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