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水) 와룡 자연휴양림과 진안(鎭安) 데미샘(2)
2021.6.17(목) 잔뜩 흐림
지난 밤 넓은 숲속에서 혼자서 온갖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잘자고 일어나니 7시쯤 되었고 간단히 주변을 산책하고 어제 저녁에 일부 남겨둔 추어탕과 김과 김치 등의 몇가지 밑반찬으로 아침을 한 후 텐트를 철수하고 휴양림 뒷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금남호남 정맥상의 천상데미(휴양림 안내지도상으로 깃대봉과 일치??)와 마루금 너머 진안쪽 데미샘 자연휴양림 구역내에 위치한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 그리고 오계치와 삿갓봉을 경유하여 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하는 등산을 계획하고 배낭을 챙겨 9시가 채 못된 시각에 깃대봉 입구라고 적혀있는 이정표 앞에 섰다.
그리고 처음부터 상당한 경사가 있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곳인지 등산로가 웃자란 여러 식물들로 뒤덮힌 성가시고 당연히 한적한 트레일을 따라 10시 10분경 정맥상의 능선에 오르니 트레일의 상황이 좋아지며 시야도 트이기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거리에 위치한 예쁜 이름의 천상데미와 그곳에 지어진 정자에 오르니 동으로 장수읍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등 사방으로 조망이 훌륭하여 아무도 없는 정자를 독차지 하며 한참을 휴식 후 남으로 정맥능선을 따라 조금 진행 후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을 향하여 내려가기 시작하였고 11시경 무인지경의 데미샘에 도착하여 서늘한 계곡 바람에 땀을 식힌 후 다시 정맥상의 고개인 오계치를 향하였다.
5개의 계곡이 연결된다는? 뜻의 오계치에 도착하니 아직 정오도 되지 않아 비록 날씨는 좋지 않지만 시간은 넉넉하다고 판단되어 바로 야영장의 내려가지 않고 삿갓봉을 경유하는 나름 긴 코스를 택하기로 하고 다시 정맥길을 따라 오르막을 올라 삿갓봉 조금 못미쳐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건너편으로는 오전에 올랐던 천상데미와 그곳에 서있는 정자의 모습이 뚜렷한데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여 있었다.
이 후 삿갓봉을 지난 후에는 사람의 발길이 뚜렷한 정맥길과는 달리 관리가 잘 되지않은 약간의 험로의 트레일을 따라 휴양림의 야영장으로 원점회귀하니 시간은 약 5시간이 지난 오후 2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그리고 날씨도 좋지 않은 평일이라서 인지 야영장은 역시나 텅텅비어 있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약간의 시장끼가 느껴져 최소한의 장비만을 꺼내어 개수대에서 간단히 진라면을 하나 끓여 먹는데 역시나 산에서 먹는 라면은 언제나 맛이 있었고 이후에는 뜨거운 물도 잘 나오는 샤워장에서 꿈같은 느낌의 샤워 후 천천히 차량에 올라 대전을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