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水) 와룡 자연휴양림과 진안(鎭安) 데미샘(1)
2021.6.16(수)진뜩 흐리고 간간이 이슬비
이번달 초에 1년에 4일 있는 휴가중 하루를 내일 쓰기로 직장에 얘기해 두었는데 어제 야간 근무를 마치고 점심 무렵 나오니 어제밤에 내리던 비도 아직 완전히 그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일도 잔뜩 흐리다는 날씨 예보이나 비는 오지 않는다니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자위하며 생각해 두었던 대로 장수의 금남호남정맥을 이루는 깊은 산속의 북쪽 기슭에 자리한 와룡 자연휴양림 야영장을 향하였다.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덕유산 IC에서 나온 후 평일 오후라서 도처에 여름 기운이 물씬한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한적한 국도와 지방도를 따라 장수군 천천면(天川-하늘내) 비룡리에 위치한 휴양림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반경이 되었는데 이곳의 야영장은 엄청나게 큰 사이즈(35 제곱미터)의 데크와 전기 사용이 가능한 오토 캠핑장 18면(성수기, 비수기, 주말, 주중 구분없이 일일 35,000원)과 전기 사용이 안되는 선착순 이용인 작은 평상(약 9 제곱미터, 일일 15,000원)이 40 여개 있는데 나는 작은 평상을 선택한 후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 주차장과 화장실이 가까이 위치한 25번 평상에 오래되었으나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는 작은 백 패킹용 텐트를 피치하고 나니 아직 오후 4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여 전체적으로 휴양림을 한번 둘러 보았는데 깊은 골짜기를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다양 형태의 숙소들과 물놀이장 썰매장등의 시설들이 보였고 또한 성수기를 맞이하여 전체적으로 시설들에 대한 개보수와 더불어 요즘 인기가 있다는 숲 사이를 달리는 모노레일 설치 공사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가 가까워 오는 시절이라 낮의 길이가 아주 길어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저녁 준비를 시작하여 돼지고기와 추어탕을 주 메뉴로 하여 반주를 곁들여 넓은 야영장을 혼자 독차지 한채 고립무원의 적막감을 즐기며 나름 근사한 저녁을 하고 이런저런 자연의 소리들을 자장가 삼아 9시가 조금 넘어 일찍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