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달이산(月伊山, 해발 551미터)
2021.5.23(일) 맑고 포근
최근 불면에 상당히 시달리는 상황임에도 어제는 술의 힘인지 비교적 잘자고 8시경 일어나 혼자 침대에서 뒤적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하루종일 이럴수는 없다고 결정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간단히 아침 후 10시가 넘어선 시각 숙소에서 불과 삽십 수키로의 거리에 불과한 영동 달이산을 가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4번 국도를 따라 옥천을 거친 후 시원한 금강변을 따라가다가 산행의 들날머리로 선택한 옥계폭포 계곡으로 들어서 11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입구의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옥계폭포를 향하는데 이곳 영동군 심천이 우리나라 3대 악성중의 한분인 난계 박연 선생의 출생지라서 폭포의 입구에도 선생의 연주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고 또한 삽십년 가까이 지난 오래전 가족들과 이곳을 들렸던 기억도 어렴풋이 떠올랐다.
옥계폭포 관람 후 폭포옆의 절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폭포 상단으로 오른 후 본격적으로 능선에 올라서 달이산 정상을 향하는데 이 계곡 상류에 위치한 작은 서재 마을은 옥계폭포쪽이 너무 급경사의 바위 절벽이라 현재까지는 차량 도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 차량 도로는 반대편의 산능선을 넘어 개설되어 있는 독특한 지형 상황이기도 하였다.
이 후 시계 반대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금강을 조망하며 예상보다는 좋은 느낌의 달이산 정상을 향하는데 이상하게도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사람의 산객도 마주치지 않는 한적함을 즐기며 오후 1시경 달이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이곳 정상이 옥천과 영동의 경계임을 말해 주듯 정상석은 옥천군에서 설치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 그곳에서 처음으로 중년의 부부 산객을 만나게 되고 그분들로 부터 김밥도 얻어 먹고 서대산을 비롯하여 천대장마 능선과 남으로 덕유산 자락까지의 광대한 조망을 즐기며 한참을 휴식 후 먼저 일어서 계속 능선을 따라 투구봉과 천모산을 거치고 계곡 안쪽에 포근하게 자리한 서재 마을로 들어오는 차량 도로가 지나는 문고개까지 간 후 이후에는 차량 도로를 따라 옥계폭포쪽으로 진행하였다.
헌데 계곡의 하류부로 갈수록 단군 신앙의 일종을 신봉하는 분들이 만든 "일지명상센터"라는 이름의 시설들이 상당한 규모로 계곡을 따라 자리하고 있었고 이 지역을 통과하니 바로 오전에 폭포 상단에서 능선으로 올랐던 삼거리에 도착하고 이어서 폭포를 거쳐 주차장을 향하였는데 전체적으로 약 10.5 킬로의 거리에 약 4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 상당히 좋았던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