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자지산(紫芝山, 해발 467미터)과 부엉산
2021.5.13(목) 맑고 더움
아직 시기적으로 봄 임에도 오늘은 날씨가 여름 수준으로 더운 것이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올해도 많은 기후변화로 인하여 이런저런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어제 야간 근무를 마치고 나와 김밥으로 점심을 하고 간단히 야영 장비까지 챙겨 금산군 제원면의 금강변에 위치한 자지산과 부엉산을 갈려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들날머리로 정한 조금 특이한 이름의 "기러기 공원"을 향하였다.
그리고 오후 1시경 산기슭에 시원한 인공폭포까지 조성되어 있고 뿐만 아니라 어죽과 도리뱅뱅이로 유명한 강변 유원지인 원골 유원지와 함께 있는 기러기 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봄햇살이 마치 한여름 같이 뜨거워 강변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참을 쉬다가 오후 1시반 경 금강을 건너 난들 마을을 거쳐 시계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강을 건넌 첫 지점에서 이정표 하나가 서있는 이후로 전혀 이정표가 없어 램블러 앱을 보면서 길을 찾아 자지산을 향하였다.
아카시아 꽃이 한창인 지역을 지나 본격적인 능선에 들어서니 역시나 평일 오후이고 유명산이 아니기에 혼자만의 유유자적한 산행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 이런 상황은 하산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이후 해발 사백미터 대임에도 강변에 위치하여 북으로는 천태산은 물론 서대산도 빤히 보이는 등 조망이 훌륭하고 의외로 초반에는 약간의 암릉도 있어 군데군데 조망처에서 시원한 바람도 맞으며 약 1시간 반 정도 걸려 일차적으로 자지산에 오르고 이후에는 짙은 숲 그늘로 이루어진 능선 트레일을 따라 천태산과 갈라지는 삼거리를 거쳐 부엉산을 지난 후 급경사의 데크 하산로를 경유하여 원점 회귀하니 오후 5시 경이 되었으나 아직도 햇살이 대단하여 강변의 숲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또한 이곳 강변은 현재까지 무료 노지 야영이 가능한 곳으로 지난번 적벽강과는 달리 수세식 화장실과 일종의 개수대까지 있어 오후 6시가 넘어가며 햇살이 조금 누그러진 후 작년 수해로 파괴되고 복구가 되지 않은 강변의 데크 전망대?에 작은 보금자리를 설치하고 한잔의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늦은 봄날 금강변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하루밤을 보내고 다음날 이른 새벽 물안개속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하고 출근을 위하여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전을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