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천태산(天台山, 해발 714미터)
2021.5.3(월) 전형적인 봄 날씨
이제는 지긋지긋하고 끔찍하다고 까지 느껴지는 주말 2박 3일간의 연속 근무를 마치고 정오 전에 숙소로 돌아와 내일 서울에서의 중요한 일 때문에 서울 집으로 가려니 비가 내린 뒤여서 인지 날씨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화창하고 또한 낮에 서울 집에 간들 혼자이기에 부근에서 나름 이름있고 이십 수년전에 이제는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과 함께 갔었던 추억도 있는 영동군 양산면의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와 영국사란 사찰을 품고 있는 천태산을 등산 후 저녁에 가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12시 반이 좀 넘은 시각 깨끗이 새롭게 단장된 천태산 계곡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의외로 나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많은지 차량과 사람들이 상당히 보이고 있었고 이어서 옛 기억을 더듬으며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코로나 19의 시대에 야외에서 까지 마스크를 쓰기가 싫어 나들이객들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 중간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주폭포를 거쳐 고려시대 삼층석탑이 우아하게 자리한 망탑봉을 거쳐 영국사를 향하는데 폭포에는 수량이 거의 없어 많이 아쉬웠다.
영국사 앞에 자리한 천년 이상의 세월을 이어 왔다는 은행나무에서는 백년도 못사는 우리네 입장에서는 헤아리기도 어려운 세월의 흔적과 무게를 느껴보고 이어서 잠깐 절간을 둘러본 뒤 영국사를 중심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천태산을 한바퀴 돌려고 오후 1시 20분경 A코스를 택하여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시야가 트이는데 남으로는 얼마전 올랐던 갈기산이 뚜렸하고 또한 전형적인 봄날씨 속에 이곳 천태산 A코스의 백미인 급경사의 암벽구간에서는 흐르는 땀을 가끔씩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으로 식히며 정상을 향하는데 "참좋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모든 것이 좋았다.
그리고 주능선 삼거리에 오른 후 오후 2시 반경 천태산 정상에 다다라 간단히 인증샷을 찍은 후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하산길로 선택한 남고개를 경유하는 D코스를 가기 위하여 남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따르는데 이 길 또한 과거 생각을 나게 하였고 남고개로 내려서기 까지 정면으로는 금강과 주변의 갈기산등의 조망이 대단하여 기분좋게 하산길을 따를 수 있었다.
다시 영국사로 내려온 후 계곡에 조성된 주 탐방로를 따라 삼단폭포를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4시가 넘어서고있었고 서둘러 대전 숙소로 돌아와 샤워 후 오랜만에 와이프가 해주는 한그릇의 집밥을 위하여 서울로 가려고 대전역을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