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옥천(沃川) 환산(環山 일명 고리산, 해발 583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4. 2. 13:08

2021.4.1(목) 약간 흐리고 강한 봄바람

아! 세월은 갈수록 더욱 빠르게 흘러 벌써 일년의 사분의 일이 지나가고 사월의 첫날이다.

오늘 오후에는 공휴일 근무등으로 발생했으나 아껴둔 대체휴일을 사용한 반차를 내어 늘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였던 멀지 않은 곳인 옥천군 군북면에 위치한 환산을 찾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날씨가 흐리고 봄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좋지 않은 바 참으로 인간의 예상과 판단은 늘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트레일

 

구 경부고속도로로 사용되던 도로를 따라 숙소에서 약 17-8 키로 정도 떨어진 산행의 들날머리로 생각한 대청호 절경중의 하나인 부소담악(浮沼潭岳)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1시 반경이 되었고 이후 각 구간들의 거리가 조금씩 다르게 표시된 약간은 성의 없는 느낌의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 하였는데 역시나 평일 오후이고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약 3시간 반 동안의 산행 내내 한사람의 산객도 만나지 못하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고독한? 산행이 되었다. 

정상쪽을 바라보고 주차장 바로 우측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처음부터 급격한 오르막의 능선을 타고 오르는 약간은 숨이 차는 경사임에도 이제 서서히 잎이 돋아나는 진달래와 소나무 그리고 새순들이 올라오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과 바위로 이루어진 훌륭한 등산로 였으며 또한 가끔씩 뒤돌아 보면 내려다 보이는 대청호와 부소담악의 모습이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다.

 

주차장에서 바로 지능선길을 따라 정상 능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오르막을 약 1시간 반 정도 올라 오후 3 시경 정상 능선에 다다르고 이어서 양쪽으로 시원한 전망을 보여주는 능선길을 따라 남쪽으로 정상길을 재촉하여 두세개의 작은 봉우리를 지난 후 정상에 도착하니 이곳이 천년도 훨씬 더 전인 과거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최전선 국경으로 치열한 경쟁의 현장 이었음을 말해 주듯 부근에는 오래된 석축식 산성의 흔적들이 흩어져 있었다.

 

정상과 부근 능선길에서의 조망, 북으로는 대청호를 건너서 신탄진과 보은 시가지도 보이고 남으로는 옥천 시가지 건너 서대산과 장령산에서 천태산에 이르는 능선도 보이고 또한 대전 식장산도 보이는 멋진 조망. 

 

이 후 주변의 모습들에서 봄이 왔음을 온 몸으로 느끼며 남쪽으로 일종의 과거 군사시설인 보루를 지나며 계속 나아가다가 좌측의 추소리 마을로 하산하는 이정표를 따라 급경사의 트레일을 내려와 도로에 내려선 후 아마도 마지막 순간일 것 같은 벚꽃들을 보며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니 오후 5 시 경이 되었고 부소담악을 들리까 하다가 과거 한 번 가보기도 했거니와 날씨도 좋지 않아 바로 귀가하기로 하고 차량에 올랐다.

 

추소리 마을까지의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