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다시 섬진강과 지리산쪽으로.....
2021.3.12(금) 흐리고 비 그리고 저녁부터 개이기 시작함.
오늘 오후부터 2박 3일간 언제가도 늘 좋은 곳이고 또한 봄이 일찍이 시작되는 섬진강과 지리산을 여행코자 섬진강 하구의 하동쪽에 위치한 "고포수변공원 캠핑장"의 데크 하나를 용케도 예약할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큰 기대를 하였으나 일기 예보가 금요일 종일 비를 예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녁 무렵부터 개인다는 희망적인 얘기를 믿고 오전 근무 후 와이프를 만나 정오경 대전을 떠나 고속도로에 올라 일차적인 목적지인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 마을을 가는 길목이기도 한 남원시를 향하였다.
그리고 오후 1시 반경 광한루 부근의 추어탕집에서 점심을 한 후 지리산의 서쪽 자락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19번 국도를 타고 남으로 밤재를 넘어 오후 2시 반경 산수유 마을의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약한 비가 내리는 좋지 않은 날씨와 평일인 금요일 오후임에도 상당히 많은 탐방객들이 있어 의외로 놀랐으며 이는 아마도 그동안의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모두들 힘들었기에 희망과 기운을 차리기 위하여 봄맞이 왔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우리도 사람들 틈에 끼어서 아주 오래전인 이십 수년전에 가족 여행으로 한차례 왔었던 옛 추억을 더듬으며 한시간 여에 걸쳐 마을 이곳 저곳을 구경 하였는데 오히려 좋지 않은 날씨가 지리산 자락에 구름을 걸치게 하는 등 더 운치가 있는 듯 하여 비교적 흡족한 마음으로 산수유 마을을 떠나 다음 코스로 지난 이주전에 왔을 때 너무 많은 차량들로 붐벼 접근하지도 못하였던 "광양 매화마을"을 향하였다.
구례읍을 약간 지난 쯤에서 19번 국도를 버리고 섬진강을 건너 섬진강의 서쪽 강변길인 861번 지방도를 따라 가는 길은 예상대로 한적하여 느긋하게 화개장터 건너편에서 사진도 찍고 중간에 휴식도 하며 또한 매화마을 못미쳐 "매화랜드"라는 간판 입석이 서있는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매화원도 구경한 후 오후 4시 반경 사람들로 붐비지만 그래도 주차장에 여유가 있는 매화마을에 도착하여 약하지만 비오는 날씨라서 더욱 짙게 풍기는 매화향기 속에서 봄을 만끽하며 그 누군가의 수고와 선견지명으로 만들어진 아름답기 그지없는 매화원을 둘러 보았다.
이 후 오늘의 숙박지인 섬진강 하구 하동쪽에 자리하고 있어 2주전에 갔었던 광양쪽의 망덕포구가 빤히 건너다 보이는 야영장을 향하는 길에 섬진강변의 재첩요리 전문집들이 모여있는 신방마을의 한 식당에서 봄 벚꽃이 피는 계절에만 생산되고 맛볼 수 있다고 하여 벚굴 혹은 강에서 난다고 하여 강굴이라고도 불리는 엄청난 크기의 생굴 5KG을 35,000에 구입하여 약하지만 아직도 비가 내리는 야영장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비가 아니라서 다행히 이렇게라도 텐트를 칠 수 있음에 고마워하며 서둘러 오막살이 같은 작은 텐트를 피치 후 난생 처음 맛보는 벚굴을 굽고 반주를 곁들여 맛있는 저녁을 하고 야영장 바로뒤의 언덕에서 광양만의 야경을 감상 후 내일 날씨가 좋아지길 기원하며 길고도 한편으로는 흡족하고 즐거웠던 하루를 보내고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