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琵瑟山) 자연휴양림(1)
2020.11.27(금) 맑음
어차피 이번 주 일요일에는 고향인 경북의 오지 청송의 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십수기의 조상님들 산소를 한군데로 모으는 일을 끝내고 마무리 하는 일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마침 어제의 야간 근무로 인하여 금요일 오후부터 2박 3일간의 시간을 낼 수 있어 우선은 금토에 걸쳐 1박 2일로 대구시 달성군의 진산인 비슬산 자락의 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1박 후 토요일날 비슬산쪽을 등산 후 저녁에 대구 어머님 댁에서 하루를 자고 일요일 일찍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청송으로 가기로 계획을 세워 두었다.
정오 무렵 직장에서 나와 서울에서 온 와이프를 만나 부근의 식당에서 물총 칼국수와 꼬마 김밥으로 점심을 한 후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달려 현풍 IC에서 나와 휴양림쪽으로 가자니 이곳 현풍 일대에 신도시가 들어서 오래전 대구에 살 때 심심찮게 오갔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변하여 상전벽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몇군데 희미한 기억이 남아 있는 길을 따라 "비슬산 숲속 오토캠핑장"이란 바위 표지석이 입구에 서있는 휴양림의 야영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었고 남보기에는 작고 초라해 보이겠지만 우리에겐 아주 정들고 포근한 텐트를 서둘러 피치하고 나니 벌써 어둑해지기 시작하는데 찬바람까지 불어 올들어 최고로 춥다고 한다.
하지만 전기가 되니 침낭 안에 전기 담요를 깔고 핫팩을 발쪽에 넣고 또한 넉넉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두사람이 웅크리고 앉을 만한 전실이 있어 그곳에서 반주를 곁들여 나름 진수성찬?의 만찬을 즐긴 후 실로 오랜만에 텐트천에 부딪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