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三陟) 및 울진(蔚珍 여행(1)-태백 금대봉 산행과 삼척 검봉산 지연휴양림 야영장
2020.7.15(수) 흐리고 약한 비
지난 이틀간은 상당한 장마비가 내렸고 그 와중에 다시 대전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여 7월 말경부터 근무하기로 결정하고 나니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하나 현재로서는 이 상황이 최선이라고 자기 위안을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대구에서 중요한 집안 모임이 이틀에 걸쳐 있어 오늘부터 3박 4일간 삼척과 울진 지역을 여행 후 토요일날 대구쪽으로 가려고 삼척 검봉산 국립 자연휴양림을 미리 예약해 두었고 그리고 삼척으로 가는 코스는 오랜만에 내륙으로 태백을 거쳐 가려고 이른 아침 서울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섰다.
제천에서 고속도로를 나와 영월을 지나 태백시의 백두대간 두문동재에 다다르니 11시경이 되었는데 아버님 살아 생전에 이곳 두문동과 우리 조상들과의 연관성을 얘기 하시던 기억도 떠올랐다.
어느정도 예상은 하였으나 날씨가 짙은 운무속에 약한 비가 내리는 등 좋지 않아 함백산쪽 보다는 거리가 짧은 금대봉이나 다녀오기로 하고 약 1시간에 걸쳐 금대봉을 다녀왔는데 그래도 한팀의 부지런한 산행객들이 눈에 띄었고 이제는 이곳도 대덕산쪽으로는 자연보호라는 이유로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였다고 하니 미리 알고 있어야 할것 같았다.
금대봉을 다녀온 후에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가려고 태백시 쪽으로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가다가 낙동강의 상징적 발원지인 태백 시가지의 황지연못과 달리 지리적 발원지로 추정?하는 너덜샘을 잠깐 들렸는데 이곳 일대는 캠핑카들의 성지가 된 듯 하여 바로 자리를 떠 백두대간상의 삼수령(피재)을 넘어 검룡소를 향하였다.
검룡소 주차장에 도착한 후 약 1.5키로 정도 떨어진 검룡소를 왕복하였는데 이곳 일대가 석회암 지대라서 고도가 상당함에도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는 신기함을 주었고 다시 태백 시가지로 돌아오는 길에 삼수령에서 갈라져 매봉산 "바람의 언덕" 이라는 곳을 가려고 좁고 위험한 시멘트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갔으나 갑자기 짙은 운무가 올라와 주변을 가리며 화이트아웃 같은 현상이 생겨 아쉽지만 돌아섰다.
태백 시가지에 들어서 황지연못을 잠깐 둘러본 후 부근에서 간단히 점심을 하고 삼척으로 넘어가기 위하여 통리를 거쳐 427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가 통리 협곡의 볼거리인 미인폭포를 들렸는데 직전 수일동안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그 위용이 대단하였다.
미인폭포를 둘러본 후에는 신리의 너와마을을 들렸다가 그곳에서 다시 북으로 향하는 427번 지방도를 타고 문의재를 넘어 근덕면 궁촌리 바닷가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고려의 마지막 비운의 왕인 공양왕의 무덤을 찾았는데 경기도 고양군 원당읍에 있는 공양왕릉과 이곳의 능중 어느것이 진짜인지 논란이 있다지만 그런것 보다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뭔가 애잔하고 쓸쓸함이 묻어 있는 듯 무덤 자체도 왕의 무덤이라기엔 너무 초라해 보였다.
궁촌리의 바닷가를 떠나 7번 국도를 따라 시원한 동해를 보며 조금 남쪽에 위치한 임원항의 편의점에서 맥주와 돼지고기 약간 등 필요한 물품을 산 후 오후 6시경 목적지인 검봉산 자연휴양림의 야영장(104번 데크)에 도착하니 서서히 날씨가 개여 내일을 기대하면서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