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鴙岳山) 국립공원 여행(2)-남대봉 산행과 상원사 탐방
2020.6.23(화) 맑고 무더움
여러 종류 산새들의 다양한 소리들을 아침 자명종 삼아 이른 아침 일어나 늘하던 대로 주변을 한번 산책하고 간단히 세수를 하고 아침을 하는데 사실 이곳 금대 캠핑장은 시설과 환경이 훌륭하여 예약 경쟁이 치열한 곳임에도 아직 성수기가 되지않은 평일이고 또한 내일부터 3일간 비예보가 있어 거의 텅텅 비다시피 아주 조용하고 한적하여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어차피 내일부터 비 예보가 있기에 오늘은 이곳에서 금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영원사에서 영원산성을 따라 치악산의 주능선에 오른 후 시계방향으로 치악 능선의 남쪽 주봉격인 남대봉과 상원사를 거쳐 원점 회귀하는 루트로 등산코자 어제의 상황을 교훈삼아 간식과 물등을 넉넉히 준비하고 7시가 채 못된 시간에 야영지를 나섰다.
영원사까지의 약 1시간의 시멘트 포장길은 다행히도 이른 아침이고 또한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짙은 녹음으로 덮혀 있어 포장길 임에도 최악은 아니었다.
영원사에서 큰수통 두개에 물을 가득 채운 후 바로 급경사의 영원산성길을 따르는데 상당한 경사도가 있었으나 나름 앞뒤의 조망이 훌륭하고 이른 아침 시간에다 숲까지 짙어 스피드는 나지 않지만 걷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10시경 주능선에 올라서니 남북으로 장대하게 뻗은 치악산의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비록 지리산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천미터대의 긴 능선이라 대단하였고 또한 흐린 날씨지만 서쪽 맞은편으로는 백운산 줄기가 그리고 북서쪽으로는 원주 시가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는 등 조망 또한 대단하였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능선길을 따라 남으로 내달려 11시가 못된 시간에 남대봉에 도착하고 이어 보은의 꿩 전설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사찰의 앉은 자리로도 범상치 않은 상원사에 도착하여 한참을 머물며 이곳저곳을 속속들이 둘러보고 범종각 옆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호젓함을 즐긴 후 다시 온길을 되집어 능선을 올라 영원사쪽으로 급경사의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헌데 사실 이 루트는 2019년 가을에 낙석 사고로 현재 등산로가 보수 중이라 출입금지의 안내판이 붙어 있었으나 갑자기 좌측 무릎의 통증이 오고 또한 올라온 길을 따라 하산하기에는 너무 지루하고 거기에다 거리도 상당히 멀어 하는 수 없이 택하게 되었는데 대문바위 부근의 공사 지점에서는 관계자들에게 정중하게 미안함을 표하였다.
굳이 서두를 이유도 없어 천천히 주변을 완상하며 걸은 바 출발한지 8시간이나 지난 오후 3시경이 되어서야 야영장으로 돌아 올 수 있었고 몸은 땀에 범벅이 되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샤워장을 운영치 않아 하는 수 없이 야영장 아래의 출입이 허용된 된 계곡물에 옷을 입은 채로 뛰어들어 땀을 식힐 수 밖에 없었다.
가파르고 힘들었던 영원산성 능선을 따라 주능선까지
주능선을 따라 남으로 남대봉을 거쳐 상원사까지
상원사에서 다시 뒤돌아 서 주능선을 넘어 영원사를 거쳐 야영장까지, 그리고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