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 불암산(佛岩山, 해발 508미터)
2020.4.25(토) 흐리고 강한 바람
아직 나이들었다고 말할만한 상황도 아니건만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로 쉬이 잠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항상 일찍 눈이 떠지는 것으로 보아 차츰 잠이 없어지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날씨를 살펴보니 예보대로 흐리고 특히 바람이 세게 불고 있어 집에서 쉬자는 생각으로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웠다가 아무래도 간단하게 나마 좀 움직이자고 생각하여 집에서 쉬겠다는 와이프는 두고 혼자 간단히 준비하여 집을 나섰다.
오늘은 서울의 북동쪽 시계를 이루고 있고 또한 집 거실에서 항상 바라보이는 불암산을 오랜만에 오르기로 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들머리로 택한 이제 곧 사라져 버릴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중의 하나인 노원구 중계본동(백사마을)을 향하였다.
8시 반경에 백사마을을 통과하여 불암산 서쪽의 지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지난주와는 몰라보게 녹색의 푸르름이 더욱 풍성해 지고 있어 세월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좋지않는 날씨로 인하여 외려 한적한 숲길을 올라 서울 둘레길과의 갈림길을 지나고 불암산 주능선에 오른 후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정상쪽을 향하는데 좌측 아래로는 백사마을이 지척으로 그리고 그너머 멀리로는 서울시내가 뿌연 박무속에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9시 반경 신라시대 유적지로서 보존작업을 시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불암산성 지역을 지나 깔딱고개를 오르고 거북바위를 지나 온통 멋있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당도하니 시간은 10시를 조금 넘어서고 있었는데 예상대로 짙은 구름이 낮게 드리운 가운데 엄청난 바람이 불어 마치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부근의 전망 포인트에서 간식을 먹고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머물다가 수락산쪽으로 산행을 이어갈까 고민하였으나 내일도 있으니 오늘은 이쯤에서 하산키로 하고 청암능선을 따라 불암정과 불암산 공원을 거쳐 상계역쪽으로 향하였다.
들머리인 백사마을을 통과하여
능선에 올라 내려다 보며
불암산성 지역을 지나고
거북바위를 거쳐 정상까지
쥐바위?
북쪽의 수락산 방향
북한산과 도봉산이 연무속에 희미하고
청암능선,불암정을 거쳐 상계역으로
불암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