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洪陵) 수목원과 부근
2020.3.21(토) 흐림
오늘은 오전 근무가 있는 토요일이라 바쁘게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예약없이는 토,일요일만 관람을 할 수 있다는 홍릉수목원(정식 명칭은 국립 산림과학원 홍릉 시험림)을 가기위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와이프와 약속한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를 향하였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와이프를 만나고 먼저 일차로 천장산(天藏山. 해발 140미터)의 남쪽 기슭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자 지금은 남양주시 금곡동의 홍유릉으로 이장해 버린 명성황후의 홍릉이 있었던 곳이라 아직도 홍릉이란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홍릉 수목원을 찾았다.
이 후 약 1시간 반 동안 이곳을 찾은 상당한 사람들과 더불어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수목원을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둘러 보았는데 이른 봄을 알려주는 꽃들의 대명사 격인 복수초가 아직도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었고 조선왕조 역사에서 가장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간 인물들 중의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명성황후의 묘 자리도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수목원을 나온 후에는 길건너 지척에 위치한 세종대왕 기념관과 인접한 영휘원(고종의 후궁이자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생모인 엄귀비의 묘소) 과 숭인원(영친왕과 왕비인 이방자 여사와의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으나 일찍 요절한 대한제국 원손의 묘소)이라는 이름의 할머니와 손자가 같은 영역에 모셔진 일종의 조선왕릉 사적을 둘러보는데 허무한 옛 영화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후에는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는 KAIST와 홍릉 수목원 사이의 천장산에 만들어진 "천장산 하늘길"이라는 멋진 이름의 산책로를 따라 천장산 정상부?를 거쳐 경희대와 한국 외국어대 캠퍼스쪽으로 내려와 부근의 깔끔한 백반집에서 약간은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외국어대 캠퍼스를 가로질러 집으로 향하였는데 사실 이지역은 이십대 젊은 시절 약간의 개인적인 추억도 있고 또한 오랜만에 들러 본 대학 캠퍼스에서는 지나가 버린 젊은 날들에 대한 아련함과 더불어 알지 못할 슬픔도 함께 마음을 적셔왔다.
홍릉 수목원에서
세종대왕 기념관에서, 기념관은 COVID-19로 일시 폐쇄됨, 이곳에 세종대왕의 신도비와 릉을 장식하던 석물들이 자리하게 된 연유는 원래 대모산 남쪽 자락에 있던 영릉을 지금의 여주로 옮기면서 구능역에 방치되던 것들을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하며 위대한 한글 학자인 주시경 선생의 묘비도 마찬가지로 선생의 묘소를 국립묘지로 옮기면서 구묘소에 있던 비석을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함.
영휘원과 숭인원 그리고 그 담장길
천장산 하늘길 그리고 경희대와 외대를 거치며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