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2020년 어느 이른 봄날의 아침과 저녁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3. 6. 14:22

2020.3.5(목) 맑음

늘 이맘쯤이 되면 가끔씩은 봄이와도 봄같지않다는 중국 漢나라때의 고사를 인용한 '春來不似春"이란 말이 人口에 膾炙되곤 하였는데 올해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의 역습으로 내가 살아온 짧지 않은 세월의 봄 가운데서도 정말로 이말이 가장 어울릴 정도로 모든 면에서 모든 것들이 얼어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시작이 있으면 언젠가는 끝이 있는 법이라는 말을 새기며 사람들은 오늘도 나름 자기 일들을 위하여 오고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억겁의 세월을 이어온 계절의 변화도 인간 세상의 아우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주위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아침에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하고자 올라온 공덕오거리의 횡단보도 교통섬에는 벌써 노란 산수유? 꽃이 피어 깜짝 놀라게 하였고 퇴근길에 날씨가 괜찮아 들렸던 낙산공원에서도 맑은 공기속에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어 우울한 마음에 한줄기 희망의 빛줄기를 본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자연은"이란 감탄이 절로 나오고 이로 인해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끼고 무언가 힘을 얻은 느낌이었다.



                                                    아침 출근길 공덕오거리에서




                                               저녁 퇴근길 낙산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