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남원 교룡산(蛟龍山, 해발 518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10. 7. 17:12

2019.10.4(금) 오전에 흐리다 오후에 잠깐 개인 후 저녁에 잔뜩 흐리고  밤에 약간의 비

올해 가을은 전통적으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얘기와는 딴판으로 내 기억상  날씨로는 가장 최악의 가을이 지속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작금의 여러 국내 정치 등등의 상황들과 어울려 모든 사람들을 우울하고 지치고 힘들게 하고 있는 느낌이나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바가 없어 바쁘고 신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와이프는 두고 이번주에는 홀로 산속으로 떠난다.  

오전 근무 후 서둘러 대전 숙소를 떠나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남원 시가지의 북서쪽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과거에는 88 고속도로라 칭함)변의 교룡산 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 정도가 되었고 그저께와 어제에 걸쳐 한반도를 덥쳤던 제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계곡에는 상당히 많은 수량의 물이 흘러 내리고 있는 가운데 날씨는 오전에 비하여 좋아져 군데군데 푸른 하늘이 비치고 있었다.

또한 주차장 주변에는 월남전 참전 기념비와 더불어 동학농민혁명 기념비도 같이 있었는데 약간은 상반된 성격의 기념물이 같은 시공간에 있는 바 모두 우리 자신들의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이니 현재의 잣대로 그 당시를 평가하여 없애야 한다던지 하는 등등의 주장들은 조금 삼가하였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차량을 주차 후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한 길을 따라 비교적 제대로 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교룡산성 입구의 홍예문을 지난 후 좌측 성벽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조금 개인 하늘아래 누런 가을색으로 변한 논들과 남원 시가지가 그런대로 잘 조망이 되나 시가지 넘어 지리산쪽은 여전히 짙은 구름으로 뒤덮혀 있었다.

출발한지 약 40 분이 지나 여러상황을 역으로 추정해 보았을때 복덕봉으로 생각되는 삼각점외는 아무런 표시도 없는 봉우리에 올라 나름 시원한 조망을 본  후 다시 건너편의 통신탑?이 서있는 정상(밀덕봉)을 향하여 짙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등산로를 따라 올랐으나 역시나 이상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이정표 하나 외에는 특별한 표식이 없어 이곳에서 한참을 휴식 후 다시 두 봉우리의 안부로 돌아온 후 계곡의 물들이 등산로로 넘쳐 질퍽거리는 하산로를 따라 선국사를 거쳐 다시 입구로 돌아오니 그럭저럭 약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후 다시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타고 지리산 인터체인지를 나와 인월면 소재지에서 지리산 흑돼지 고기를 조금 구입하고 어두워지기 전인 오후 5시 반경 오늘의 숙소인 "뱀사골 자동차 야영장"에 당도하여 서둘러 잠자리를 피치 후 엄청난 수량으로 인하여 천둥소리 처럼 흘러내리는 지리산 계곡의 물소리를 벗삼아 한잔의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한 후 오락가락하는 가는 빗줄기 속에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하였다.





                                                  교룡산성 국민관광지 주차장 주변에서







                                   교룡산성 입구의 홍예문에서 좌측으로 성벽을 따라 복덕봉까지





                            복덕봉에서 건너보이는 정상인 밀덕봉과 두 봉우리 사이의 안부



                                                  안부에서 계곡을 따라 선국사를 거쳐 하산



                                                       뱀사골 자동차 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