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신안(新安) 섬 야영 여행(1)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10. 2. 13:37

2019.9.27(금) 흐림

이번 주말도 남도쪽으로는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이것저것 여행 준비를  다 해놓았기에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바라며 이른 아침 서대전역에서 와이프를 픽업하여 오늘 잠자리를 예약한 신안군 증도(曾島)의 설레미 캠핑장을 향하는 길목에 있는 상사화로 유명한 영광 불갑사(佛甲寺)를 향하였다.

호남 고속도로를 달려 장성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오는데 바야흐로 때는 가을인지라 이곳 장성읍을 관통하여 흐르는 영산강의 지류인 황룡강변에서도 10.1(화)일부터 열리는 옐로우시티 장성군을 상징하는 "장성 황룡강 2019 노란꽃 잔치"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고 또한 많지는 않지만 관람객들도 있어 우리도 잠깐 차에서 내려 화려한 꽃구경을 한바탕하고 멀지않은 불갑사 입구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전 11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헌데 이곳의 명물인 상사화 축제는 지난 24(화)일자로 끝났음에도 입구에서 부터 수많은 차량들과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어 아마도 올해는 개화시기가 조금 늦어지고 또한 지난 주말에는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강타하여 이래저래 나들이객들이 이번주로 몰렸다고 생각하고 우리도 입구쪽의 먼곳에 위치한 임시 주차장의 한쪽에 겨우 차량을 주차 후 등산 준비를 하고 인파에 휩쓸려 불갑사쪽을 향하였다.

임시 주차장으로 부터 불갑사를 향하는 짧지않은 거리의 길 좌우에는 그야말로 선명한 붉은 빛깔의 상사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얘기만 듣다가 난생 처음으로 보는 붉은 꽃들의 향연에 와이프도 상당히 흡족해 하는 눈치였다.

비록 핸드폰이지만 열심히 사진도 찍으면서 인파에 휩쓸리며 30분 정도나 걸려 불갑사에 도착하였는데 이 사찰도 이름이 암시하듯 규모와 역사에서도 상당하여 이곳 영광군의 서쪽 조기로 유명한 법성포 해안이 백제시대 한반도 최초의 불교 도래지였다는 사실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정오가 넘어서 비록 날씨는 그렇게 좋지 않지만 많은 인파를 벗어나 상사화와 짙은 숲으로 들러싸인 불갑산을 오르는 한적한 등산로로 들어서니 또다른 세상으로 들어온 듯한 고요하고도 편안한 느낌이다.

사실 이곳 불갑산은 정상이라는 연실봉도 해발이 516미터에 불과한 높지않은 산이나 일제시대에 호랑이가 포획될 정도로 숲이 깊었다고 하는데 우리도 불갑사 뒷쪽의 저수지를 중심으로 동백골과 구수재 그리고 연실봉과 해불암을 거쳐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천천히 돌아내려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트레일 주변으로 상사화의 붉은 빛이 시야를 떠나지 않은 아름다운 등산로를 따라 연실봉에 오르고 그곳에서는 정상을 외롭게 지키고 있던 아이스케이크 장사에게서 얼음과자도 사먹기도 하며 지난주 태풍으로 인한 폭우의 흔적이 뚜렷한 하산길을 조심해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4시 가량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직도 갈길이 상당하고 산에서 간식과 과일 그리고 떡으로 요기를 하였기에 서둘러 차량에 올라 오늘 저녁에 먹을

바베큐용의 고기를 사기위해 함평읍내의 함평 천지한우프라자란 상당히 맛있다는 곳에 들러 한우 안심을 산 후 증도쪽으로 향하였다.

이 후 무안군 해제반도를 지나며 연륙교를 지나 신안군에 들어선 후 모두가 다리들로 연결된 지도,송도,사옥도라는 이름의 섬들을 지나 오후 5시 반경 증도의 가장 남쪽의 설레미 해수욕장 바로 후면의 해송 숲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캠핑장에 도착하였는데 결국은 남도의 장성군과 영광군 그리고 함평군과 무안군을 거치는 긴 코스가 되었고 또한 다행히 날씨가 흐리지 않아 서해 낙조가 시작되고 있었다.

따라서 바다의 낙조보다는 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염전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보기위해 지척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단일 염전인 태평염전 부근의 "소금밭 낙조전망대"를 시간에 늦지 않으려 서둘러 올랐지만 멋있을것 같던 낙조는 마지막 순간에 진한 쉬움을 남기며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다시 우리만 있는 한적한 야영장으로 돌아와 서둘러 텐트를 피치한 후 샤워를 하고 고양이들을 벗삼아 소주를 곁들여 바베큐와 꽃게 된장찌게로 나름 근사한 저녁을 하고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였다.












                             10.1(화)일 부터 열릴 에정인 장성 황룡강 2019 노란꽃 잔치






















                                         불갑사 일주문에서 본 사찰까지의 상사화 꽃길






                                                                 불갑사에서






























                불갑사 옆의 작은 저수지 부근을 들날머리로 하여 시계반대방향으로 불갑산 등산하기




                                                증도 설레미 해변에서의 바다 낙조







                                    염전위로 떨어지는 낙조,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구름이.....




                                                      적막한 야영장에서 고양이들과....


                                        상사화와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