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德裕山) 자연휴양림(3)
2019.6.23(일) 맑고 더움
아침녁까지도 간간이 약한 소나기성의 비가 내리더니 오전 9시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화창해 지며 하늘에는 흰 뭉게구름들이 떠다니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를 보여 기분마져 좋아졌다.
느즈막히 누룽지로 아침을 하면서 와이프와 상의해본 결과 의외로 와이프가 컨디션이 좋다며 오늘도 한군데 더 산행을 할 수 있다 하여 생각해 본 결과 대전으로 가는 도중인 금산의 진산 진악산(進樂山, 해발 732 미터)을 등산키로 하고 차량에 올라 흰구름이 떠있는 파란 하늘을 보며 진악산 등산의 들머리로 생각한 개삼터 공원으로 향하였다.
오전 11시 반경 인삼의 고장인 이곳 금산 땅에서도 약 1500년전 처음으로 인삼을 심은 곳이라는 뜻으로 깔끔하고 아름답게 만든 개삼터 공원에 도착하여 공원을 한번 둘러본 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기로 하고 정상을 향하여 등산로에 들어섰다.
헌데 상당한 돈을 들였을 법한 공원과 달리 이정표는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듯하여 약간은 실망이었으나 처음의 급경사를 올라설수록 모처럼 아주 맑은 공기와 먼 시계로 인해 정상에서의 조망은 동북쪽으로는 서대산과 그 너머 속리산까지 북으로는 계룡산까지 서로는 천등산과 대둔산까지 남으로는 운장산까지 동으로는 적상산과 덕유능선까지 훤하게 조망되어 금산의 진산이라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
정상의 전망대에서 인증샷을 찍고 난 뒤 쉴곳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니 주변은 이미 단체 산행객들이 차지하고 있어 조금 더 진행하여 바위 절벽 가까운 좋은 조망의 자리를 발견하여 그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쉰고난 뒤 다시 능선을 따라 특이하게도 진악산에서 정상보다 더 높은 물굴봉을 거쳐 개삼 저수지쪽으로 급경사의 하산길을 따르는데 중간에서는 물굴(일명 진악산 동굴)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곳도 지났는데 골짜기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밀림 수준이어서 상당히 힘이 들기도 하였다.
여름이 깊어갈수록 피어나는 야생수국등의 여름꽃을 감상하며 또한 아직 완전히 영글지는 않았지만 산딸기도 따먹으며 의외로 긴 4시간이나 걸려 오후 3시 반경 개삼터 공원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었다.
이후 공원 수도가에서 대충 손발을 씻고 땀을 식힌 후 검색을 하여 지척의 금산 읍내에 위치한 이름도 특이한 고래냉면이란 곳에서 시원한 물냉면으로 늦은 점심을 하고 난 뒤 역시 읍내의 의총리에 위치한 임진왜란 당시의 처절한 호국 정신을 대표하는 칠백의총(七百義塚)을 방문하여 마음으로 그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었는데 임진왜란 직후부터 이미 조성되어 있던 이곳을 수백년이나 지난 일제시대에 다시 그들이 이곳을 황폐화 시켰단 사실을 접하고는 일제의 끝없는 만행에 할 말을 잊을 정도였다.
상당히 넓은 경내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사이 와이프의 서울행 기차 시간이 다가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대전으로 향하였다.
무주에서 금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하늘이 너무 예뻐....
개삼터 공원에서 개삼저수지,비조봉, 진악산 정상,물굴봉,물굴,개삼저수지,공원의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재미있는 이름의 식당에서
칠백의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