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대둔산
2019.5.25(토) 맑고 뜨거움 그리고 약간의 미세먼지
오늘은 토요일로 휴일이나 내일과 모레에 걸쳐 1박2일로 한번쯤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던 고군산군도 야영 트레킹을 와이프와 같이 하기로 준비해 두었기에 혼자서 이곳 대전에 머무르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아침 느직이 일어나 날씨를 살펴보니 어제 저녁 지독하던 미세먼지는 오늘 서서히 좋아진다고 하여 하루 종일 숙소의 좁은 방에 갇혀지내지 않아도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배낭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헌데 내일과 모레에 걸쳐 상당히 운전도 해야 하기에 오늘은 가까운 대둔산쪽으로 걸음하기로 결정하니 이곳 대전에 있으면서 이미 3번째 인 바 이번에는 못가본 쪽인 동북쪽의 금산군에 속한 태고사(太古寺)쪽 청림계곡을 향하였다.
이미 성하의 모습을 보이는 계곡에 들어서 도립공원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을 지나 차량으로 태고사쪽을 향하는 가파르고 좁은 길을 오르는데 태고사가 이미 대둔산 주능선의 8부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기에 태고사 약 1.5키로 아래에 위치한 안내 지도상에는 화장실로 나와있는 평평한 공간에 차를 주차 후 등산 안내도에 표시된 트레일을 따라 계곡을 타고 장군 약수터,생애대,낙조대 방향을 향하였다.
그런데 이곳 등산로는 바위경치가 뛰어난 완주쪽이나 논산 벌곡의 수락계곡에 비하여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지 데크 계단등의 시설들이 상당히 노후화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등산하는 사람이 한명도 눈에 뜨이지 않아 혼자만의 호젓하고 조용한 산행이 되었다.
11시경에 출발하여 계곡과 능선을 넘어 30여분뒤에 장군 약수터에 다다르고 다시 잠깐의 능선을 올라 생애대(상여봉 혹은 생애봉)라는 넓직한 바위 정상에 올라섰는데 이곳이 결국은 장군 약수터의 윗 봉우리인 셈이었고 대둔산 주능선에는 상당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나 어떤일인지 몰라도 상당히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알고 있는 이곳은 이상하게도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하여 대둔산 주능선 만큼이나 동쪽으로의 조망이 훌륭한 이곳에서 가져간 간식을 들며 한참을 쉰 후 다시 트레일을 따라 대둔산 주능선에 올라서고 화장실 때문에 낙조산장을 잠깐 들렸는데 이곳에서 일단의 산행객들이 휴식용 평상을 전세낸 듯 차지하고 앉아 삼겹살을 굽는데 엄청난 냄새가 주변을 진동시키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산장 뒷편의 마애불을 잠깐 보고 다시 능선에 올라 낙조대에 서니 오후 1시경이고 이곳에서 곧 바로 태고사쪽으로 하산하는 트레일은 없으니 다시 길을 되짚어 나와 태고사쪽으로 향하는 잘 정돈된 데크로 이루어진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한무리의 청장년 백패킹 팀들이 엄청난 크기와 무게의 배낭을 메고 올라가는데 나에게는 이미 지나가버린 불가능한 꿈처럼 생각되었다.
허나 이곳이 도립공원이라 곳곳에 취사 및야영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있던데 온라인상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보니 사진작가들을 위시한 많은 사람들이 공공연히 야영 취사를 하고 있어 아마 금지 규정은 이미 유명무실하게 되어버린 것 같아서 나도 다시 몸을 가다듬어 한번 도전해 볼까는 치기어린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광장이라 불리는 태고사 약간 아래의 마지막 주차 가능한 평평한 곳으로 나온 후 상당한 경사의 오르막을 올라 과거 일주문의 역할을 하였다는 석문(石門)이라는 이름의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 바위틈을 지나 신라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하의 승지라는 태고사를 들렸는데 워낙에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기에 당연히 그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여러사람들의 평가와 같이 굉장하였다.
이후 한적한 절간을 둘러보며 친절한 보살님에게 보이차도 한잔 얻어 마시며 한참을 머문 후 절간을 떠나 숙소를 향하였다.
들머리에서 장군 약수터까지와 약수터에서의 조망
능선에 오른 후 생애대까지와 생애대에서의 조망, 계룡산을 위시하여 서대산, 식장산, 진락산
그리고 멀리 덕유능선과 운장산까지도
낙조산장을 들렀다가 낙조대까지, 바로앞의 오대산과 좌측의 서대산 그리고 우측의 진락산과
그 너머로 덕유능선까지 어렴풋이
하산길에 들른 태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