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진도여행(2)-전 왕온의 묘와 접도 웰빙길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4. 2. 18:13

2019.3.30(토)  비온 후 맑음

어제 하루종일 장시간 운전과 산행으로 피곤한 나머지 저녁 식사 후 일찍 잠을 청하였고 결과적으로 푹 잘수 있었으며 또한 새벽녁에 일기예보와 같이 적지않은 비가 내렸으나 아침 7시경 일어나니 날씨는 오히려 좋은편이고 진도의 가장높은 봉우리인 첨찰산(尖察山, 해발 485미터) 너머로 해가 떠오르며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캠핑장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김치 참치찌개로 아침식사를 한 후 다시 진도의 부속섬인 접도의 남망산 일대에 조성해 놓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웰빙길을 향하다가 캠핑장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전 왕온(王溫)의 묘에 들렀는데 이 묘는 말 그대로 전해온 것이어서 실제로 승화후 온의 무덤이라고 역사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은 듯 하였으나 모두들 그렇게 믿고 있는 듯 하였다.

이 무덤은 고려 후반인 1270년 원종 11년  몽고의 침입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까지 하면서 항쟁하던 고려가 결국은 힘에 부쳐 몽고와 굴욕적인 강화를 맺으며 개경으로의 환도를 결정하고 삼별초 해산령을 내리자 이에 반기를 들고 봉기한 삼별초들에 의하여 왕으로 추대되어 고려 조정과 이별하고 강화도에서 이곳 진도로 내려왔던 고려 왕족(당시 고려왕인 원종의 6촌)의 무덤으로 결국은 이곳 진도에서 몽고와 고려의 연합군에 의하여 최후를 마치게 되는데  오늘 내가 방문한 날은 마침 무덤 앞쪽으로  붉게 핀 동백꽃으로 인해 무덤은 더욱 애잔한 느낌을 갖게 하였다.

헌데 한가지 의문은  당시 가까운 왕족으로써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일종의 반란 세력의 추대에 응했으며  당시 그의 결정 배경과 이유가 단순한 욕심이었는지 혹은 깊은 뜻이 있었는지 다소 궁금하기도 하였으나 결국은 자기의 결정에 대하여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말해주는 듯 하였다.

왕온의 무덤을 떠나 남쪽으로 약 10여키로의 거리를 달려 접도 연륙교를 건너 접도에 들어선 후 오전 9시경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텅텅비어 있는 접도 웰빙길 2코스의 간이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후 이정표를 따라 능선을 타고 쥐바위,거북바위,병풍바위의 순서로 남서쪽 해안 끝부분인 솔섬바위쪽을 향하였는데 온라인의 평가대로 편안하면서도 조망과 등등에서 훌륭한 코스라고 생각되었다.

역시나 혼자서 새소리 바람소리와 꽃들을  벗삼아 아름다운 능선 트레일을 따라 솔섬바위에 도착하니 역시나 해발은 높지 않지만 해안의 해식지형으로 인해 대단한 풍광인데 진도쪽으로는 어제 올랐던 여귀산이 빤히 보였고 남쪽으로는 다도해의 그림같은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

이후에는 가능하면 긴 코스를 따라 일종의 시계반대방향으로  다시 작은 여미라는 예쁜 이름의 해안으로 내려왔는데 이곳은 무슨 드라마 촬영지였다는 입간판이 서있을 정도로 바위와 해식지형으로 이루어진 작고 아름다운 해안이었지만 곳곳에는 양식장 폐어구들과 생활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오염되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는데 최근 바다의 플라스틱 환경 오염 문제가 전 지구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듯이 우리도 해양 오염이 앞으로는 큰 문제가 되리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작은 여미 해안에서 다시 오르막을 올라 섬의 최남단인 말똥바위라 불리는 곳에 올랐는데 이곳의 풍광도 솔섬바위 못지 않았으며 이후에는 다시 여미 사거리를 거쳐 해안길과 숲길을 번갈아 가며 쉬엄쉬엄 2코스 출발점의 대형 주차장쪽을 향하였는데 이제서야 상당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멀리 보이는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풍광이 좋은 바닷가 바위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휴식 후 주차장을 거쳐 차를 세워둔 간이 주차장까지의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니 시간은 오후 2시 가까이나 되었고  일반적인 시간보다 조금 더 걸린 셈이 되었다.

오늘은 이것으로 끝내고 진도읍의 하나로 마트에서 이곳 진도의 특산주라는 붉은 빛깔의 쌀 증류주인 홍주와 그에 걸맞는 한우 갈비살을 조금사서 캠핑장으로 돌아와 휴식타가 저녁에는 한적함을 벗삼아 홍주 한잔을 곁들여 나름 진수 성찬의 만찬을 즐기고 내일을 위하여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녁에 비가 내린 후의 아침 나절의 캠핑장

 

 

 

 

 

 

                                                        전 왕온의 묘에서

 

 

 

 

 

 

 

 

 

 

 

 

 

 

 

 

 

 

 

 

 

 

 

 

 

 

 

 

 

 

 

 

 

 

 

 

 

 

 

 

 

 

 

 

 

 

 

 

 

 

 

 

 

 

 

 

 

 

 

 

 

 

 

 

 

 

 

 

 

 

 

 

 

 

 

 

 

 

 

 

 

 

 

 

 

 

 

 

 

 

 

 

 

 

 

 

접도 웰빙길을 크게 한바퀴 돌고

 

 

 

 

저녁 캠프장에서의 한때

 

작은 여미 해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