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봄이 오는 길목에서......
2019.3.10(일) 잔뜩 흐린 후 개임
이번엔 어쩌다 보니 3주만에 서울집에 오게 되었고 따라서 어제 하루는 날씨가 모처럼 미세먼지도 없이 초봄의 날씨를 보였건만 아쉽게도 늦잠과 사우나 그리고 이발을 하며 온전히 휴식을 취하였고 오늘은 그동안 하지 못하였던 여러가지 개인적인 일들을 하느라 하루종일 방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더니 오후가 되자 지겨워지기 시작하여 낙산공원쪽으로 가벼운 산책이나 하려고 집을 나섰다.
헌데 어제는 오가면서 관심이 없어서였는지 또는 아직 서울은 상당히 북쪽이라 봄이 도달하기에는 이르다는 선입견 때문이었는지 눈에 보이지 않았던 매화와 생강나무 꽃의 개화 같은 봄소식을 알리는 작은 여러가지가 갑자기 눈에 뜨이는데 비록 객관적으로는 아주 미세한 작은 변화이지만 나의 가슴속에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청난 큰 변화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하여 작고 아름다운 변화들을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면서 천천히 낙산공원과 대학로 일대를 한바퀴 둘러보는데 자연의 변화와 더불어 한창 밝게 빛나는 시절을 통과하고 있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도 이제는 지나가버린 나의 젊은 시절과 오버랩되며 부러울뿐이라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으나 이또한 서서히 받아들이며 익숙해지려고 해야하는 숙제라고 생각되었다.
아파트 화단에서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길에서, 생강나무는 꽃망울을 터트리고 목련은 잔뜩 꽃방울을 부풀리고
낙산공원에서, 오랜만에 매화나무 꽃잎 사이로 안산너머 보이는 아름답고 포근한 색감의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