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고흥 여행(3)-팔영산 등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3. 11. 18:57

2019.3.4(월) 흐린 후 맑음 그러나 미세먼지는 악화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나는 등 아직 육안으로 크게 봄이 왔다는 느낌은 없지만 밤새 적막강산의 야영장 부근에서 들리는 고라니들의 발정기때 내는 소리와 이른 아침 새들의 짝짓기를 위한 듯한 분주한 움직임은 어김없이 진행되고 있는 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얘기해 주는 듯 하였다.

오늘은 이곳을 떠나야 하는 날이니 일찍 일어나 고등어 통조림 김치찌게로 아침을 한 후 야영장비를 챙기고 뒷정리를 한 후 팔영산 등산을 위해 나서니 시간은 아침 9시 쯤 되어가고 있었다.

잘 정비된 이정표와 등산로를 따라 수십년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단 한사람의 등산객만 만날 정도의 한적함 속에서 팔영산 여덟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이른 봄의 바닷가 산행을 만끽하는데 그놈의 미세먼지가 좋아지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어 말썽이다.

하여 걸음을 조금 빨리하여 시계방향으로 일봉부터 팔봉까지 진행 한 후 차량때문에 탑재를 거쳐 야영장으로 원점회귀하니 정오쯤으로 약 세 시간 정도 소요된 셈이었는데 다른곳 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국립공원측에서 여덟봉우리에 대하여 각각 아름다운 압축된 상징글을 안내 표지판에 일일이 적어둔것이었다.

하산 후에는 아무도 없는 야영장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역시나 라면이 야외에서는 늘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이후 능가사를 둘러본 후 딴곳에 볼일이 있다는 지인과 작별을 고하고 이곳까지 왔고 일주일중 가장 한적하단 월요일이니 멀지 않은 광양 매화마을을 들렸다가 가기로 하고 그곳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갈수록 짙어지는 미세먼지와 그로인한 재난 안내문자 그리고 육안으로도 시시각각 뿌옇게 악화되는 대기의 상태때문에 대단히 아쉽지만 순천쯤에서 대전으로 방향을 틀고 말았다.

 

 

 

 

 

 

 

 

 

 

 

 

 

 

 

 

 

 

 

 

 

 

 

 

 

 

 

 

 

 

 

 

 

 

 

 

 

 

 

 

 

 

 

 

 

 

 

 

 

 

 

 

 

 

 

 

 

 

                                                          팔영산 등산과 능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