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고흥 여행(2)-소록도와 거금도 적대봉 등산 그리고 녹동항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3. 11. 18:10

2019.3.3(일) 잔뜩 흐림 및 미세먼지 약간

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 비 예보가 있었지만 잘 자고 일어나니 다행히 비는 오지않고 있었다.

하지만 야영장이 팔영산 등산로와 가까이 있어 부지런한 많은 등산객들이 이른아침부터 산을 향하면서 내는 즐거움에 들뜬 소음이 조금은 성가시게 느껴진다.

하여 우리는 내일도 시간이 있으니 일행과 상의한 결과 팔영산은 한적한 내일 오르기로 하고 오늘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끝에 위치한 나로도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연륙교로 연결된 가슴아픈 섬인 소록도를 방문한 후 다시 거금도로 건너가 적대봉(積臺峰)을 등산하고 돌아오기로 하고 부대찌개로 아침을 한 후 야영장을 나섰다.

10시경 소록대교를 건너 섬전체가 국가 소유이자 국립 소록도 병원인 입구의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허용된 동선을 따라 허용된 지역만을 둘러보았는데 일부이지만 남아있는 시설들과 전시되어 있는 자료들만에서도 인간으로써 겪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고통들을 온몸으로 맞서며 생을 살아갔던 수많은 한센인들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애환을 느낄 수 있었으나 감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에는 그들의 고통이 너무나 커 보였다.

또한 세월이 많이 흘렀고 제한된 구역만의 방문이어서인지 젊은 시절 감명깊게 읽었던 이청준 선생의 이곳을 무대로 한 소설 "당신들의 천국"에 나오는 광경들과 일치시키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이곳 저곳을 나름 자세히 둘러보느라고 약 2시간이나 지나서야  섬을 나와 다시 거금대교를 건너 거금도에 들어선 후 적대봉 등산의 들머리겸 날머리인 섬 최남단의 오천리 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1시가 가까워 오고 배도 고파 부근에 유일한 음식점인 몽돌가든이란 곳에서 유일하게 되는 8천원짜리 백반으로 나름 맛있는 점심을 하였는데 이곳에서도 주인장과의 관계는 잘 모르겠으나 두명의 일하는 사람들은 동남아에서 온 젊은 이주여성들이라서 우리 한국 사회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점심 후에는 이곳을 기종점으로 하면 미세먼지속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부담이라 생각되어 가장 빠르게 적대봉을 올라갔다가 내려올 수 있는 산 중턱의 파성재를 들날머리로 하여 약 두시간 반에 걸쳐 적대봉 등정을 한 후 제주도를 오가는 카페리 노선도 있고 소록대교 입구에 위치한  이곳 고흥에서 가장 큰 항구이자 어항인 녹동항을 향하였다.

녹동항의 구시가지에 들어서서는 우선 삼성탕이란 이름의 대중탕을 들려 하루 종일 미세먼지와 땀으로 뒤범벅된 몸을 시원한 탕목욕과 샤워로 개운하게 하였는데 상당한 시설임에도 일인 5천원의 착한 가격이었다.

이후 녹동항의 공영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는데 나름 깨끗하고 잘 꾸며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곳의 특산쯤으로 생각되는 장어탕으로 저녁 식사 후 약 한시간 가까이 걸려 어두워진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예상대로 모두들 떠나고 달랑 우리 텐트만이 외롭게 있었다.

그리고 오늘 또한가지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이곳 고흥읍에는 이곳 출신인 축구선수 박지성을 기념하기 위하여 박지성 공설운동장이 건립되어 있고 또한 거금도에도 이곳 거금도 출신인 전설의 프로 레슬러 김일 선수를 기리기 위한 김일 기념체육관이 건립되어 있다는 사실인데 두사람 모두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소록도에서, 시인 한하운 선생의 보리피리 시비가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거금도 초입의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금대교와 고흥반도

 

 

 

 

 

 

 

 

 

 

 

 

 

 

 

 

 

 

 

 

                                                   파성재에서의 적대봉 왕복 산행

 

 

 

 

 

 

 

 

 

 

 

 

 

 

 

 

                                                             녹동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