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네팔 트레킹과 이탈리아 및 발칸 여행기

39.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8. 7. 13. 15:00

2018.4.26(목) 맑음

계획상으로 오늘 밤에는 항구도시인 바리에서 페리를 타고 아드리아해를 건너 반칸반도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가는 날인데 사실 한국에서 수년전부터 모 티브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인기가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 엄청나기에 이곳까지 온 기회에 우리도 일단 두브로브니크까지는 함께 하고 이후에는 서로 헤어져 나는 산악 트레킹 위주로 발칸반도를 따라 남동쪽 이스탄불쪽으로 가고 와이프와 큰 딸은 역방향으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자다르, 리예카, 슬로베니아를 거쳐 트리에스테,베니스를 들린 후 밀라노에서 마지막 정리를 하고 서로 각자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계획하였기에 아드리아해를 건너는 밤 페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오늘이 실질적으로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아쉬움과 더불어 다음 일정에 대한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 피자등의 남은 음식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먹고 뒷정리를 한 뒤 차에 올라 약 160 여 킬로 떨어진 바리를 향하는데 바리 시내에 차량 반납 장소가 없어 공항까지 가야했으나 시간이 그렇게 촉박하지는 않았기에 중간에 위치한 아드리아 해변의 아름다운 소도시 폴리나노 아 마레(Poglinano a Mare)를 들렸다가 공항에 도착하여 차량을 반납하고 버스를 이용하여 바리역에 도착하니 거의 정오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바리역 구내의 수화물 보관소에 3개의 트렁크와 1개의 배낭을 포함한 모든 짐들을 맡기고 본격적인 바리 시내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역 바로 앞의 보행자 거리 입구에 위치한 맥도날드에서 우선 점심을 해결하였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미국식 패스트 푸드를 이용하고 있어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점심 후에는 그렇게 넓지 않은 열대 남국풍의 시가지를 도보로 둘러 보았는데 거대한 바닷가의 성채와 아름다운 오페라 극장 등이 기억에 남을 만 하였고 또한 노천 카페에서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와 에소프레소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페리의 승선 시간인 저녁 7시경에 맞추어 짐을 찾아 페리 터미날에 가서 온라인에서 출력한 예약권을 복잡한 절차를 거쳐 승선권으로 바꾼 뒤 승선권 교환 절차와는 반대로 간단한 출국 심사를 포함한 승선 절차를 거쳐 기억상으로는

대학 시절 부산에서 제주도행 페리 이후에 처음으로 타보는 장거리 밤 페리 여행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안내를 받아 창가로 바다가 보이는 아늑한 삼인용의 선실에 짐을 풀었다.

이후는 9시 출항 시까지 배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밤 바다 여행의 낭만을 즐기기도 하였는데 이곳에서는 두브로브니크뿐만이 아니라 알바니아의 듀라스등 발칸반도의 다른 도시들로 가는 페리도 주위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배가 출항 후 원양으로 나가 본격적으로 항해를 시작한 후에는 묵직하고 기분좋은 선박 엔진의 진동을 느끼며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어 잠을 청하였다.






                                                         폴리나노 아 마레에서





















                                                        바리 시내에서





















                                      바리 항구에서 페리에 승선하여 출항하기까지


                          예인선에 끌려 두브로브니크 행 페리의 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