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풀리아(Puglia) 주에서-세째날
2018.4.25(수) 맑음
오늘도 날씨는 역시나 맑고 아침부터 태양은 이글거리고 있었다.
어제의 과음으로 약간 늦게 일어났지만 숙소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오늘은 뒷굽 모양의 지역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기로 하고 먼저 서쪽의 이오니아해에 인접한 갈리폴리(Gallipoli)를 들렀다가 이오니아해와 동쪽의 아드리아해가 만나는 일종의 땅끝 마을인 레우카(Leuca)를 거쳐 동쪽의 아름다운 해안 도시인 오트란토(Otranto)를 지나
레체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레체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여 킬로 떨어진 갈리폴리에 9시 반경 도착하여 시실리의 시라쿠사와 같이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에 위치한 갈리폴리 구 시가지를 둘러 보는데 전체적으로 이곳은 유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라기 보다는 어업의 전진기지 같은 느낌이어서 조금 더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물론 오래된 성을 비롯한 유적지들도 나름 유서가 깊어 보였다.
갈리폴리 이후에는 일부러 이오니아해에 접한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풍광을 즐기며 땅끝 마을인 레우카에 도착하였고 이곳에는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어 보이는 오래된 성당과 함께 지리적으로 두개의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 서로 다른 물색깔을 볼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인지 그러한 현상은 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해안가는 수많은 해식 동굴들과 절벽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냉정하게 보자면 제주도의 외돌개 주변보다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는 않기도 하였으나 이곳 사람들도 땅끝이라는 상징성을 중요히 여기는지 지명도 말단을 의미하는 "Punta Ristola"라고 명명하고 또한 상당한 관광객들도 있었고 모두들 감탄해하기도 하였다.
해안을 도보로 한바퀴 돌아본 후 점심 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으니 모두들 예약이 다 되었다고 거절을 하는데 갑자기 황당한 상황이 되어버려 하는 수 없이 다음 행선지인 오트란토로 가면서 찿아보기로 하였는데 마침 조금 길을 따라가다가 우측에 "Ristorante Re Sole"라는 이름의 식당을 하나 발견하여 들어가니 나름 유명한 식당이어서 조금 비싸지만 맛있게 점심을 할 수 있었다.
이 후 엄청난 관광객들로 붐비는 오트란토에서 멀지않은 "Lake of Bauxite della cava"라는 이름의 독특한 붉은 색깔의 토양과 더불어 그 가운데 위치한 호수로 인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과 오트란토를 방문하고 레체의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은 이미 저녁 7시를 넘어서고 있었고 몸은 상당히 피곤하였으나 오늘 하루의 기억들과 감흥으로 인해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다.
갈리폴리에서
레우카에서
우연히 점심을 한 식당에서
Lake of Bauxite della cava에서
오트란토에서
이오니아해와 아드리아해가 만나는 Punta Ristola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