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8. 7. 9. 18:48

2018.4.22(일) 맑음

오늘은 이곳 카타니아를 떠나 또다른 시실리 동부 해안의 아름다운 도시 시라쿠사(Siracusa)를 향하는 날인데 가는 도중에 시계반대 방향으로 내륙을 돌면서 라구사(Ragusa), 모디카(Modica), 노토(Noto)의 세 마을을 거쳐 갈 예정이라 조금 일찍 서둘러야 했지만 두 사람이 피곤해서 잘 일어나지 못한다.

거기에다 여자들이라서 준비 시간이 좀 걸리고 하여 난 식전 산책을 하고 돌아와 아침후 그래도 늦지 않은 시간인 8시경 운전대에 올라 우측으로 어제보다는 조금 선명한 자태를 보여주는 애트나 화산을 보며 열심히 달려 9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에 첫번째 목적지인 라구사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첫 인상만으로도 느낌이 강렬하였다.

언덕위의 꾸불꾸불한 능선을 따라 아름다운 옛 건축물들이 즐비한 이 작은 소도시를 역시나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11시까지 둘러보고 그곳으로 부터 멀지 않은 거리의 모디카를 향하였다.

헌데 무슨 행사가 있는지 모디카 입구에서 부터 차량 정체가 심하고 주차할곳이 마땅치 않을 뿐만 아니라 지중해의 햇살은 정오가 다가 올수록 더욱 강렬해져 모디카는 포기하고 노토로 향하였다.

정오가 좀 지난 시간에 노토에 도착하여 가벼운 식사를 하고 역시나 마을을 둘러보는데 이곳의 건축물들은 라구사에 비하여 크고 선이 굵은 느낌이 들었으며 역시나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쉽지만 사전 지식이 충분하지 못함을 한탄하며 주마간산격으로 한 바퀴 둘러본 후에는 카페에서 뜨거운 햇살을 피하면서 좀 휴식을 취하였는데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곳곳에서 생선 튀김을 팔고 있어 맛보기도 하였다.

이 후 오후 두시가 넘은 시각 우리가 익히 잘알고 있는 "유레카!" 일화의 주인공이자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며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Archimedes)의 고향인 시라쿠사 해안도로에 위치한 저택풍의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저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조금 휴식을 취한 후 귀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햇살이 조금 수그러진 오후 5시경 숙소를 나와 작은 다리를 통해 연결된 모든 명소들이 몰려있는 오르티지아(Ortigia)섬으로 들어갔다.

이곳도 역시나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는데 다행히 섬이 아주 자그만하여 젤라또등을 위시한 간식을 사먹으며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에레투사 분수, 다이아나 분수, 아폴로 신전 유적지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아르키메데스 박물관등을 둘러 보았는데 이런 유적지 뿐만 아니라 항구에는 세계각국에서 온 요트들로 가득차 있어 부럽기만 할 뿐이었다.

또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본 아름다운 일몰도 기억에 남았으며  역시나 너무나 많은 볼 것들과 수천년에 걸쳐온 얘기들과 역사들에 심한 과식을 하는 듯한 꺼림칙한 느낌과 거기에 동반된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왔더라면 하는 진한 아쉬운을 동시에 받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현 서구 문명의 뿌리인 그리스와 로마 문명이 대단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아침 식전 숙소 주변 산책



















                    카타니아의 서쪽 입구인 가리발디문을 나와 애트나 화산을 보며 라구사까지










                                                                                  노토에서

































시라쿠사(영어는 시라큐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