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마나슬루 서큐트 트레킹 10일차
2018.3.15(목) 흐림 그리고 눈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창밖을 내다 보니 밤사이 눈이 내렸지만 대지를 살짜기 덮을 만큼 그래서 온 세상이 흰색으로 아름답게 변해 있었다.
만약 내일 해발 5,160 미터의 라르케 패스를 넘어야 하는 일정만 아니라면 좋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설상가상으로 미약하나마 계속 눈이 내리고 있고 오늘부터 더 고도를 높이고 더 산속 깊숙히 가야하기에 눈은 더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그리고 한번 일기 변화가 오면 수일은 계속 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에 지금은 전혀 좋아할 수 없는 상황으로 생각 되었다.
역시나 아침 식사 자리에선 이십 수명의 트레커들과 최소 그만한 수의 가이드와 포터들이 날씨때문에 수많은 예상과 말들을 하는데 결론적으로 몇명의 사람들은 돌아가고 나머지는 게속 진행키로 하였는데 물론 우리들은 후자였다.
식사 후 8시경 삼도의 롯지를 출발하여 약하게 내리는 눈 속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라르케 패스 동쪽 아래의 하이캠프 일명 다람살라(Daramshala, 해발 4,460 미터)를 향하여 고도를 높여 나아가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올라갈수록 눈이 많이 쌓여있고 눈도 조금씩 더 내리고 있었다.
내심 심히 걱정이 되지만 우선은 오늘 현재에 집중하면서 일단 가보자는 심정으로 운무속에서 아름답게 수시로 모습을 바꾸는 설산들의 모습을 스마트 폰 카메라에 담으며 몇군데 미끄러운 구간도 지나서 11시경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헌데 기대와는 달리 롯지의 형편이 지난 겨울의 눈으로 인하여 고정식 건물의 대부분은 파손되고 아직 수리 전이라서 식당만 벽돌로 지은 고정식 건물이고 숙소는 임시로 가설해 놓은 텐트였는데 식당도 흙바닥에 엉성한 나무 식탁을 일렬로 쭉 잇대고 거기에 양쪽으로 의자만 갔다 놓은 열악한 상황 이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은 나의 능력과 통제 밖에 놓여 있으니 편하게 마음먹고 점심 후에는 추위와 눈바람속에서도 롯지 주변에서 사진도 찍으며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또한 우리가 배정받은 텐트는 바닥이 기울어져 있어 제대로 누워있기가 불편하여 텐트와 식당을 오가며 긴긴 오후와 저녁을 보내었는데 가이드의 말이 내일 새벽 4시경 상황을 보고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여 밤에는 텐트속에서 뒤척거리며 안오는 잠을 청하는 도리밖에 없었다.
더구나 밤이 깊어 갈수록 눈은 더욱 세게 내려 가끔씩 눈의 무게로 인해 내려 앉은 텐트천을 들어 올려 눈을 털어 내느라 또한 눈이 계속 오는지 또는 얼마나 쌓였는지 등을 확인 하는라 거의 뜬눈으로 지새울 수 밖에 없었다.
아침 일어나자 마자 창밖으로 보이는 아래쪽과 우리가 가야할 윗쪽의 풍광, 아래 사진에서 좌측 계곡이 라르케 패스 방향이고 우측이 지척인 티벳 국경 방향이라는데 일부 트레커들은 이곳 삼도에서 하루 이틀을 더 머무르며 티벳 국경도 갔다 오고 삼도 피크도 오른다고 함.
삼도 마을을 떠나 뒤돌아 보며
다람살라의 롯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