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카라콜(Karakol)로 가는 길
2014.8.9(토) 맑음
시기적으로 여름이 절정이라 이곳 비쉬켘도 상당히 날씨가 더운 가운데 일찍 일어나 GH에서 제공하는 차와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이제는 6명으로 늘어난 인원이 2대의 택시로 움직여 카라콜행 버스가 출발하는 서쪽 장거리 버스터미날(아쁘또복짜르)에 도착하니 터미날은 성수기를 맞이하여 대단히 붐비고 있었다.
허나 카라콜은 키르키즈스탄 동부의 중심도시이자 교통의 요지이고 알틴-아라산(Altyn-Arashan) 이라는 유명 트레킹의 관문이라서 차편이 많아 어렵지 않게 마쉬루트카 차편을 1인 300솜에 타고 동으로 향하였다.
차는 비쉬켘을 벗어나 카자흐스탄과의 국경을 따라 비교적 포장이 잘된 도로를 달리는데 토크목(Tokmok)을 지나자 도로 사정이 나빠지며 군데 군데 확포장 공사구간이 나타나 조금씩 정체가 되지만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우리들은 낮선 광경에 크게 지루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몇 시간이 흐르고 차는 점심 식사를 위하여 휴게소에 다달아 이곳 스타일의 빵과 살구 음료로 점심을 한 후 곧 이시쿨 호수의 관문 도시로 호수변에 위치한 발릭취(Balykchy)를 지나 호수의 북쪽으로 접어들었다.
이식쿨(Issyk Kul) 호수는 동서 약 180 킬로미터 남북 약 60 킬로미터의 거대한 담수 호수로 크기로도 세계에서 손꼽힐 뿐만 아니라 특이하게도 천산의 빙하 녹은 물이 흘러 들어와 형성되었음에도 호수 바닥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쏟아 올라 겨울에도 얼지 않아 이러한 이유로 구 소련 시대부터 휴양지로 각광받아 최초의 우주인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유리 가가린을 비롯한 많은 유명인사들의 휴가지였을 뿐만 아니라 동쪽 끝에는 구 소련의 해군 기지까지 있었다고 하며 현재는 여기에 더해 주변의 천산 자락에 스키 리조트가 건설되어 많은 관광객들 특히 유럽쪽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키르키즈스탄의 보배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리가 탄 차량은 호수의 북쪽 도로를 따라 달리는데 북쪽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인 촐폰아타(Cholpon Ata) 거리는 키르키즈스탄 뿐만 아니라 가까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서 온 피서 차량으로 엄청나게 붐비고 또한 한 여름 바닷가 풍경처럼 물놀이 기구를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등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내륙국가인 중앙아시아 사람들에게는 바다의 역할을 하는것 같았다.
하여 마치 TV에서 보는 우리나라 한 여름의 해운대와 같은 느낌을 받아 카라콜 지역에서 약 1주 정도 트레킹 후 촐폰아타에서 며칠 물놀이도 하면서 휴식하려던 계획을 재고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촐푼아타를 지난 후 차량은 속력을 내어 출발한지 약 7시간 만에 멀리 남쪽으로 설산 자락들이 어렴풋이 보이는 카라콜 시가지의 북쪽 입구에 위치한 버스터미날에 도착하고 주변 현지인의 휴대폰을 빌려 선생님들이 예약한 타이핀(Taypin) 호텔에 전화하여 차를 부탁하니 젊은 주인 남자가 밴 차량을 가지고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호텔로 가서 일단 짐을 두고 다시 시가지 구경을 나섰다.
시가지가 그렇게 크지 않아 가이드 북의 지도를 보면서 바자르와 중심 광장 그리고 러시아 정교회 건물등을 둘러본 후 바자르 근처에서 쉽게 눈에 띄는 환전소에서 환전도 1주일 쓸 정도로 조금 넉넉히 하고 이 후에는 일행들과 같이 흥겨운 음악이 크게 울려 나오는 현지 식당에서 샤슬릭과 맥주 그리고 밥으로 저녁을 한 후 숙소로 돌아왔는데 식당의 한켠에서 술과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흥을 내는 여자들을 포함한 현지인들의 모습에서는 이곳이 이슬람 국가라는 사실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또한 우리가 묵은 숙소의 젊고 예쁜 안 주인이 자기 아버지가 카레이스키(고려인)라고 하여 더욱 반가웠지만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깊은 대화는 할 수 없어 아쉬웠다.
비쉬켘을 떠나 카라콜로
휴게소에 이르기 까지
발릭취까지, 발락취 시가지에는 이식쿨 호수에서 나는 생선들이 거리에 지천이고 아래 선만에는 크무스(말젖을 발효시킨 이곳 전통 음료)도 보이고
발릭취를 지나서 우측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이식쿨 호수와 사고 차량의 모습
이 후 카라콜에 도착하기 까지 그리고 카라콜의 장거리 버스 터미날과 우리의 숙소
카라콜 시내의 여러 모습들, 아직도 한켠에는 레닌의 동상이 건재하고
촐폰아타를 지나면서
카라콜 시내와 저녁 늦게 식사를 한 식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