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5. 1. 10. 18:47

2014.8.7(목) 맑음

오늘은 이 지역의 하이라이트이자 악사이 캐년의 등반 전초 기점인 산장(Racek Hut)까지 가는 일정인데 거리는 약 6킬로 미터이고 높이는 해발 약 3,000 미터 중반대로 우리는 아직 고도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라 천천히 올라갈 생각으로 아침에 일어나 누룽지로 식사를 한 후 큼직한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사실 이 지역에서의 최고봉은 4,875 미터로 그렇게 높지 않으나 지형적인 특성상 암벽과 빙벽 그리고 빙하가 잘 발달되어 코로나봉 프리코리아봉 등과 같은 좋은 등반 대상지가 많을 뿐만 아니라  한나라의 수도이자 대도시인 비쉬켘에서 불과 삽십 수 킬로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용이한 접근성으로 인해 1951년 부터 구 소련 크라이머들의 중요한 훈련장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 부터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요즘은 우리 한국 산악인들도 심심찮게 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도 산장옆의 캠프지에서 청주의 "백두 알파인 클럽"에서 온 4분의 산악인들을 만나 돼지 갈비와 김치 찌게 그리고 주먹밥도 얻어 먹는등 뜻하지 않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였다.

오늘의 트레일은 먼저 계곡 좌측으로 급경사를 치고 올라 알파인 메도우에 오른 후 주변의 스펙타클한 풍광을 보며 이지역 사람들이 신성시 하는 폭포까지 평지와 약간의 경사를 오른 후 폭포에서 부터는 다시 급경사의 오르막을 치고 올라 캠프지에 가는 것인데 나의 경우는 시작하면서 약 4시간 정도를 생각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급격한 경사의 오르막에서 페이스가 너무 떨어지고 또한 배낭 무게의 압박 때문에 약 5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였기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점심을 해먹기에는 그렇게 늦지 않았는데 점심 후에는 뛰어난 체력의 일행분은 상당한 거리의 악사이 빙하 말단부까지 갔다 온다며 길을 떠나고 나는 휴식을 취하며 옆의 한국 산악인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늦은 오후가 되니 좌측의 산위에서 야생의 아이벡스(Ibex)  무리가 산장쪽으로 내려와 어슬렁거려  가까운 거리에서 야생을 보는 즐거움을 가지기도 하였다.

이 후 저녁에는 한국 산악인들의 호의로 그분들의 텐트에 초대를 받아 저녁을 같이 하면서 생각지도 못하였던 한국 음식도 맛보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설산 자락에 비치는 노을과 달도 감상하면서 천지가 조용한 가운데 트레커의 기분을 만끽하였다. 

 

 

 호텔을 지나 트레킹로에 접어들면서

 

 좌측 계곡의 왼쪽 사면을 치고 오르며 보이는 알라-아르차 리버 밸리,   길이 약 20 킬로 미터 정도로써 이 계곡에서 발원하여 비쉬켘까지 흐르는 알라-아르차 강의 발원지로 우리의 다음 목표이기도.....

 

 

 

 

 

 

 

 

 

 

 

 

 급격한 경사면을 치고 올라 만나는 알파인 메도우와 그 끝에 위치한 로칼들이 신성시 여기는 폭포

 

 

 

 

 

 

 

 

 

 

 

 

 

 

 

 

 

 

 

 

 

 

 

 

 

 

 

 

 

 

 

 

 

 

  

 

폭포에서 부터 다시 급격한 경사를 올라 다다른 캠프지와 그곳에서 여러 모습들

 

 

 

악사이 캐년의 캠프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