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캉딩을 거쳐 트레킹 기점인 라오위린춘 그리고 야자껑 지역과 첫 야영지인 따챠오파까지
2012.9.6(목) 맑음
배낭이 아니라 이번에는 처음으로 카고백을 준비하였기에 호텔에서 강건너 바로 보이는 버스 터미날이지만 아침부터 땀을 흘리면서 가기가 만만치 않아 택시를 탔는데 아침 러쉬 아워에 너무 가까운 거리라 미안한 마음에 10위안을 주고 얼마 되지않는 거스름돈을 받지않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하니 기사도 고마워하여 좋은 기분으로 엄청난 사람들로 혼잡한 가운데서도 무사히 짐을 싣고 캉딩행 버스에 올랐다.
이젠 중국 대도시의 도심도 한국처럼 러시아워에 시달리기에 상당한 시간을 지체후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차마고도의 중간 거점이라는 야안(雅安)까지 간 후 일반도로에 접어들어 달리는데 일부 구간에서 도로 재포장공사가 시행되어 시간이 조금씩 지체되기 시작하였다.
얼랑산(二郞山) 아래의 티엔취엔(天全)현에서 국수 종류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했는데 도로 사정이 갈수록 공사하는 곳도 많아지고 차량도 증가하는 등 더욱 악화되어 수시로 삽십분 정도씩 기다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6시간 정도 예상하였던 캉딩까지가 결국은 약 10시간 정도 걸리고 말았다.
허나 얼랑산 터널을 통과 할때는 2004년 터널이 뚫리기전 버스로 눈덮힌 고개를 넘던 기억이 새로왔으며 또한 2006년 마지막으로 이지역을 방문한 이 후로 루딩(三+盧定)부근에는 큰 댐이 새로 만들어져 있어 중국의 무지막지한 개발 지상주의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이른 저녁 무렵 시내 입구의 새로운 자리로 옮긴 캉딩 버스터미날에 도착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라오위린(老兪林)으로 가기 위해 차량을 구하는 과정에서 짐이 많아서 약간의 웃돈을 주었는데 나중에 보니 바가지(?)를 쓴것 같았고 따라서 이젠 이곳 장족들도 돈맛에 길들려진 같아 씁슬하였다.
라오위린촌으로 가는 중간에 큰 슈퍼마켓에 들려 과일과 쌀,여러가지 반찬 종류와 과일 그리고 중국 술인 백주도 큰걸로 한병 사는 등 야영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여 약간의 어둠이 내린 후에야 라오위린촌의 가이드겸 마부인 치진(七斤)의 집에 도착하였는데 나름 긴 하루였다.
치진은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알게된 친구지만 서스럼없이 대해주어 우리의 일정을 얘기하니 마침 자기도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흔쾌히 오케이라며 반기는데 마침 부엌에서 다른 한족 2사람과 반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고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여 미모의 치진 부인이 해주는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한 뒤 내일 오후 1시에 출발키로 하고 치진의 집에 지친 몸을 뉘었다.
신난먼 치처짠에서
티엔취엔에서의 점심 식사
공사로 막히기 시작하는 도로와 그 틈을 이용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얼랑산 터널을 지나 나타나는 사천중의 하나인 따투허(大渡河)의 물줄기와 그 뒤로 보이는 공가산 산군들
중국 혁명의 성지?로 여겨지는 루띵을 지나 보이는 새로 만든 거대한 댐
2012.9.7(금) 맑음 및 늦게 약간 흐림
비교적 잠을 잘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화창하여 오늘부터의 5박 6일 공가산 트레킹이 마음을 들뜨게 했다.
부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치진은 트레킹을 위해 산에서 방목하고 있는 자신의 말을 가지러 가고 우리는 어제 저녁에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었던 부근의 수력발전소 공사때문에 이 집에 기숙하고 있는 친절한 한족 殷伯淸의 호의로 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우리의 트레킹로에서 벗어나 동쪽의 해자구 풍경구로 통하는 야코우(亞口,일종의 안부)인 야자껑(雅加土+更)을 거쳐 6천급의 설산과 아름다운 빙하호를 방문할 수 있었는데 이곳은 간쯔(甘子) 장족 자치주 등산 훈련지로도 사용되고 있는 곳이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치진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어 우리는 그 시간을 이용하여 집앞 개울가에 위치한 노천 온천을 찾았는데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지만 수질만은 최고 중의 하나로 생각 되었다.
온천 후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하고 오후1시경 기대로 들뜬 발걸음으로 출발을 하였는데 이 거대한 계곡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쳐 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으며 그 중에서도 압권은 티벳탄들의 봉기에 대비하여 계곡의 초입에 세워진 중국 무장경찰의 거대한 병영이었다.
형언할 수 없는 씁슬한 기분으로 병영을 지나고 작은 규모의 댐을 지나니 도로도 끊기면서 본격적인 숲길로 들어서는데 맑은 날씨와 더불어 뒤돌아 보면 아침에 우리가 올랐던 야자껑지역의 설산도 줄곳 보이는 등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기를 잘 선택해서인지 5박6일 동안 단 한팀의 트레커도 만나지 않고 이 거대한 공가산(해발 7,556 미터)을 온통 독차지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3일째 부터는 날씨가 받쳐주지 않는 등 세상일이 좋을 수 만은 없다는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해 주었다.
주위를 천천히 즐기며 오후 4시 반경 오늘의 야영지인 따챠오파(大草土+貝)에 도착하여 텐트를 설치하고 휴식을 취하는데 가벼운 소나기가 살짜기 지나고 이후 저녁 식사는 우리 일행이 단촐하게 3명 밖에 되지않으니 결국은 마부 치진과 같이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또한 치진의 성격이 좋아 재미있었으며 저녁 후에는 모닥불울 피우고 둘러않아 백주도 한잔 나눠 마시며 공가산 속에서의 첫날 밤을 멋지게 보내었다.
치진의 집
야자껑 지역과 온천에서
트레킹 출발
중국 무장 경찰의 병영을 지나고
소 수력발전소도 지나며
공가산의 품속으로 들어와
약 3시간 반의 기분 좋은 트레킹 후에 도착한 첫날의 야영지에서의 망중한
첫 야영지에서